내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산악회 모임에 가서 다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토로한 30대 여성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랑이가 산악회 가서 바람피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33살의 공무원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 씨는 "제 마지막이라고 여겼던 예비 신랑과는 대학 때 취업 동아리에서 만나 올해 6년째 사귀고 있다"며 "딱 날을 잡거나 하진 않았지만 사귄 기간이 오래돼 서로 부모님도 자주 보고 집도 자주 갔다. 내년에 결혼 약속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새는 부동산 데이트도 하고, '너는 나랑, 나는 너랑 결혼한다'가 기정사실로 된 사이"라며 "저는 요즘 SNS로 결혼식 준비를 알아보고 있었다. 세상 똑똑하고 지혜롭고 자상한 사람이었는데 두 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걸 얼마 전에 알았다"고 덧붙였다.
A 씨는 "남자친구가 올해 초부터 회사 동기를 따라 같은 지역 직장인들끼리 다니는 산악회 모임을 간다고 했다"며 "모임 연령대는 86~95년생으로 남녀가 적당하게 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는 남자친구의 휴대전화에서 충격적인 대화 기록을 발견했다. 남자친구의 동기가 'OOO랑 둘이 어디 갔냐'라고 보낸 메시지에 남자친구가 '^^'라고 대답한 것.
A 씨는 "제 친구가 결혼을 해서 놀고 있었는데 그때 산악회에서 지리산을 갔던 것이다. 남자친구가 산악회에서 만난 여자랑 오후 11시에 사라져서 동기가 그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끝까지 발악하며 추궁한 결과 이미 3개월 전부터 등산하다 서로 눈이 맞아서 산악회에 가는 날이 아니어도 평일에 한두 시간씩 만나서 모텔에 갔더라. 여자는 저보다 2살 어렸다"며 "저는 남자친구도 남자친구지만 이 여자를 찾아가 머리채를 잡고 드라마처럼 물을 끼얹는 상상을 하루에 10번은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애인 있으신 분들은 어떤 모임이든 남녀 섞인 데는 보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한 번 피운 바람 평생 못 고친다",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또 바람을 피울 것", "믿음 없는 결혼생활은 지옥", "새로운 사람 만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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