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기혼 여성이 남편에 때문에 부부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여성의 남편이 전 여자친구를 촬영한 영상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A 씨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남편이 전 여자친구와 촬영한 영상들을 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글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1월 27일 출산한 후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었다. 당시 A 씨는 야근을 한다는 남편의 말을 믿고 조리원에서 열심히 수유 중이었다고.
10개월이 흐른 뒤 A 씨는 남편 핸드폰으로 함께 사진을 보던 중 이른바 '야동'(야한 동영상)과 검은색 섬네일로 표시된 영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A 씨는 "예전에도 외장하드에 야동이 있는 것을 보고 지우라고 한 적이 있다. 남편은 친구들이 예전에 준 거라며 '난 다른 남자와 다르다'며 선비 행세를 했다. 중·고등학교 이후로 보지 않는다고 발뺌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A 씨가 산후조리를 하고 있을 때인 1월 27일에 찍힌 영상이었다. 그는 "섬네일이 까맣길래 눌렀더니 남편 얼굴이 나왔다. 곧 화면은 어두워지고 남편과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당황한 A 씨 남편은 "아 이거 그냥 야동이야"라고 해명했다.
A 씨가 재차 추궁하자 남편은 "전 여자친구와 찍은 영상을 USB에 담아놨다가 휴대폰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며 "노트북으로 영상을 틀어놓고 휴대폰으로 녹화를 했다"고 변명했다.
A 씨는 "까만 섬네일의 영상들이 여러 개였다. 야동도 열 받지만 남편 태도가 더 화가 난다. 헤어지면 당연히 전 연인과의 흔적은 지워야 하지 않나. 그런 영상을 따로 가지고 다니는 게 정상인가. 휴대폰에 있는 영상 보내달라고 했더니 폰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다음날 폰이 다 박살 나 있더라"라고 털어놨다.
당초 A 씨는 여초 커뮤니티에 해당 사연을 올린 후 남편에게 반응을 보여줬더니 "엄마들만 보는 곳이라 네 편을 들어주는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남편은 적반하장으로 "남자들 다 그런다"며 남성 회원이 많은 커뮤니티에 올려보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남초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A 씨 남편에 대해 "남자들 다 안 그런다"며 "소름 끼친다"며 입을 모았다.
네티즌들은 "고쳐서 살 거 아니면 정리하라", "눈에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 순간만 모면하려고 한 듯", "앞으로 믿고 살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내에 대한 예의가 없는 남자", "A 씨 영상은 없는지 잘 찾아보는 게 좋겠다" 등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문가들은 성적 영상에 대한 과한 수준의 몰입이 있으면 성적 의존 혹은 성 중독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음란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당장 영상을 끊는 것이 중요하나 이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성적 의존은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기에 이른 시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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