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동의 없이 동영상을 촬영한 혐의 등으로 입건된 프로배구 선수 정지석(26)이 불법 촬영 혐의의 검찰 송치를 피하게 됐다. 영상이 저장된 정지석의 아이폰 비밀번호 잠금을 경찰이 풀지 못해서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정지석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정지석의 아이폰에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을 시도했지만, 휴대전화 잠금을 풀지 못해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정지석의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서는 불송치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지석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기억해내지 못해 혐의를 입증할 영상물을 확인할 수 없어 불법 촬영 혐의는 불송치 결정했다"며 "현행법상 잠긴 휴대전화를 강제로 열게 할 방법이 없어 피의자가 협조하지 않으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지석이 자신의 집에서 A 씨를 폭행한 혐의에 대해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나, 보완 수사 지시가 내려짐에 따라 추가 조사하고 있다.
정지석은 제기된 혐의에 대해서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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