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한국은 석탄발전을 전면 폐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기후변화·환경’ 세션에 참석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부터 석탄발전소 8기를 조기 폐쇄했고 올해 말까지 2기를 추가 폐쇄할 예정”이라며 “신규 해외 석탄발전에 대한 공적금융 지원도 이미 중단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고 온실가스 국내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지난 27일 확정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탄소중립 기본법을 제정했고, 민관이 함께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설치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했다”며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도 결정했고 이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도상국의 탄소중립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메탄 비중을 낮추기 위한 ‘국제메탄 사업’에 참여하고, ‘그린 ODA(공적개발원조)’ 비중을 확대해 개발도상국의 탄소중립 노력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의 NDC 상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전환법’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또 “양국이 탄소중립에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11월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참석한다.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상향된 2030 NDC를 발표하고, 글로벌메탄서약 가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글로벌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하기 위해 결성한 국제연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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