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제 "실력 인정받고 싶어 '스우파' 출연, 연습만이 살 길이었죠" [인터뷰①]

입력 2021-11-01 14:10   수정 2021-11-01 14:11


여성 댄스 크루들이 오로지 '춤' 하나로 맞붙는다니.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시작은 팽팽한 긴장감 뿐이었다. 짙은 화장에 강렬한 스타일링을 한 댄서들 간 오가는 신경전에 강렬한 '마라맛'이 예상됐다. 하지만 거듭된 경쟁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건 열정과 땀으로 완성된 멋진 무대, 그리고 안무가라는 이름 아래 단단하게 자리한 저마다의 프로 의식이었다.

어느 순간 경쟁보다는 화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기도 했다. 댄서들을 가수 뒤에 서서 정해진 춤을 소화하는 '백업 댄서'로만 알고 있던 이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춤으로 나누는 몸의 대화는 때로는 감동을, 때로는 놀라움을 안겼다.

개성 넘치는 댄서들 사이에서 유독 예쁜 얼굴로 주목받았던 안무가가 있다. 바로 팀 웨이비의 리더 노제다. 앞서 그룹 엑소 카이의 솔로 데뷔곡 '음(Mmmh)' 무대에서 눈에 띄는 외모로 화제가 됐던 그는 등장과 동시에 예쁜 얼굴로 유명한 댄서라는 말을 들었다.

최근 한경닷컴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노제는 "요즘 바쁘게 지내고 있다.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웨이비 얼굴 보는 것도 힘들어서 속상한 부분도 있지만 팬분들이 보내주신 응원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출연 이후의 근황을 전했다.

실력을 대중에 내보이고, 같은 댄서들끼리 경쟁해야 한다는 콘셉트가 부담스러웠을 법도 했지만, 노제는 '스우파' 출연 이유를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서바이벌 방송이 처음이라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럼에도 댄서들이 조금 더 넓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제 자신도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노제는 팀 웨이비의 리더로 '외유내강'의 전형을 보여줬다. 예쁜 안무가로만 알려진 탓에 실력을 의심하는 눈총을 받아야했지만 씩씩하게 팀을 이끌며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보였다.

노제는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내 외적인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지만, 한 편으로는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느낌이라 속상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정말 멋있게 해야지', '잘 해야지'라고 다짐했다. 다른 생각은 안 했다. 그냥 연습만 했다. 그럼 인정해 주실 거라 느꼈다"고 털어놨다.

팀 웨이비에 대해 그는 "행복하고 즐겁게 춤을 추는 사람들로 모인 크루"라고 했다. 노제는 "'스우파' 개인 배틀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고 매사 즐기면서 춤을 추고 있다. 팬 분들도 그런 부분을 많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면서 "웨이비의 시작점에 행복하고 편안하게 춤추자는 뜻이 있다. '스우파'를 통해서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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