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서 훔친 황금향 1000kg '중고거래'로 판매한 40대 男,

입력 2021-11-01 14:46   수정 2021-11-01 14:47

승용차로 과수원에 몰래 들어가 감귤을 훔쳐 중고거래로 팔아치운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과수원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만감류 '황금향'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A(41)씨를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8∼25일 사이 서귀포시 표선면·남원읍 일대 과수원 하우스 5곳에 침입했다. 그는 황금향 총 1000㎏(시가 5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승용차로 인적이 드문 하우스에 몰래 들어가 직접 가위를 이용해 황금향을 수확했다. 미리 준비해 간 상자에 황금향을 넣은 뒤 승용차 트렁크와 좌석에 실어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화물차량이 아닌 승용차를 이용했다고 판단했다. 심지어 A씨는 훔친 황금향을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8일 표선면 토산리의 한 황금향 농가는 경찰에 처음 도난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용의 차량을 특정하고, 추적한 결과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본격적인 감귤 수확 철을 맞아 농산물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 농촌 지역 맞춤형 범죄예방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방범용 CCTV와 보안등 등 범죄 예방 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하고, 범죄 취약 지역·시간대를 중심으로 가시적 예방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경찰 측은 농산물 절도는 농민들의 수고를 한순간에 허사로 만드는 대표적인 서민 생활 침해 범죄라며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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