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가 스포츠음료 기업 바디아머를 인수한다. 스포츠음료 시장에서 펩시를 따라잡기 위한 행보다. 펩시는 스포츠음료 시장 부동의 1위 게토레이를 소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코카콜라가 바디아머를 56억달러(약 6조5917억원)에 사들인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의 인수합병(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바디아머는 2011년 설립됐으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인공 향료나 색을 첨가하지 않은 건강한 스포츠음료 등을 내놓고 있다. UFC, 미국 프로축구 등의 공식 음료로 채택됐다. 고인이 된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경영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바디아머의 브랜드 가치는 8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WSJ는 “이번 인수가 (코카콜라와 펩시의) 라이벌 구도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9월 10일~10월 9일 한 달간 미국 소매점에서 팔린 스포츠음료 중 게토레이 점유율은 64%에 달했다. 바디아머는 18%로 2위, 코카콜라가 보유하고 있는 파워에이드는 13%로 3위에 올랐다. 코카콜라는 바디아머 인수를 통해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코카콜라는 2018년 바디아머 지분 30%를 사들였다. 당시 바디아머 매출은 2억50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올해 매출은 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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