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핀테크 분야 가운데 결제 영역에서 개발자들의 프로젝트가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결제 이용이 대폭 늘어난데 힘입어 글로벌 결제시장 규모는 2030년에 현재의 두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3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서비스형 핀테크 플랫폼 판매 기업 래피드가 451 리서치에 의뢰해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인도 등의 개발자 대상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는 최근 1년 이내에 결제 관련 앱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투자(41%), 디지털 뱅킹(30%), 온디맨드(29%), 대출(26%), 전자상거래(26%), 크라우드펀딩(19%), 보험(14), 암호화폐(10%) 등 순서였다.
다른 분야에 비해 결제 관련 서비스에 개발자들의 역량이 특히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1년 안에 참여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묻는 질문에서도 결제 관련 답변이 많았다. 결제 프로세스 개선이나 결제 게이트웨이 통합 등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이 각각 30%를 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온라인 결제로 빠르게 전환하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은 최근 전세계 결제 부문 수익이 2020년 1조5000억달러에서 2030년 2조900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결제 관련 산업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공모주 청약이 흥행을 거둔 것은 국내 결제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페이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29.6대 1이었으며 5조6609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청약 계좌 건수도 180만건을 돌파했다.
신용카드사들도 저마다 간편결제 서비스 앱 기능을 고도화하며 플랫폼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기존 간편결제 앱인 ‘신한페이판’을 확대 개편한 ‘신한플레이’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을 흔들기만 하면 바로 간편결제 창이 뜨는 ‘쉐이크’와 스마트폰 홈화면의 ‘엣지패널’을 통해 페이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슬라이드’ 기능 등을 추가했다.
하나카드도 자사의 간편결제 앱인 ‘원큐페이’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달부터 하나금융의 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를 전국의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하나멤버스의 주요 기능을 이 앱에 탑재할 계획이다. 송금과 자산관리 등 편의기능도 더해 앱 방문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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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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