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3000선을 회복하진 못했다. 최근 미국 3대 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외국인이 주식 대거 팔아치운 여파로 장중 상승폭이 둔화됐다.
1일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 보다 8.26포인트(0.28%) 오른 2978.9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991.81까지 치솟았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702억원, 3585억원 팔아치우면서 상승폭이 일부 둔화됐다. 이날 기관 홀로 6367억원 순매수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에선 Fed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Fed 위원들은 이달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11월 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black-out) 기간을 거치고 있다. 블랙아웃 기간은 FOMC 개최 일주일 전부터 Fed 위원들이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내지 않는 시기를 의미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Fed는 물론 글로벌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축소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대규모 유동성 투입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3% 넘게 오르며 10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매그너스사모펀드(PEF)와 8인치(200mm)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도 소폭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24포인트(0.63%) 오른 998.57에 장을 끝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9억원, 1330억원 순매수한 개인이 1696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에코프로비엠(-1.95%), SK머티리얼즈(-0.26%)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2.10%), 펄어비스(5.10%), 카카오게임즈(10.15%), 엘앤에프(0.33%) 등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9원 오른 1176.5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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