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산업 육성에 우선순위 두고 SW 개발자 확보 중점 지원해야"

입력 2021-11-01 17:08   수정 2021-11-02 03:34

“스케일업의 핵심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역량입니다. 특히 미래 전략산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SW) 인력 육성과 영입이 신산업 성과를 좌우할 것입니다.”

1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 기조발표를 맡은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사진)은 “전장, 모빌리티, 로봇 등 모든 미래 전략산업에는 SW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자동차산업을 예로 들며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생존을 위해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로 전환하고 있다. 이 같은 변신의 기반이 SW라는 게 이 연구위원의 얘기다. 세계적으로 SW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차 매출 비중은 지난해 7%에서 2031년 35%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 역시 같은 기간 1810억달러(약 211조원)에서 6400억달러(약 748조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변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SW 인력 확보다. 문제는 우수 인력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데 따른 지방의 극심한 인력난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연구위원은 “SW 개발자 대부분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모여 있어 비수도권 기업은 개발자를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일정 기간 프리랜서 개발자를 고용하는 기업에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상북도로선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할 때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여러 전략산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우선순위를 정해야 인력 양성 등 지원책이 뒷받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지역에 우수한 기업이 몰려 있는 자동차 전장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추천했다. 그는 “전장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면 구미지역의 가전, 반도체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장을 발판 삼아 모빌리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미래 전략산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에선 이 연구위원과 함께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아울러 ‘기업·산업 스케일업을 통한 시티 스케일업’ ‘기업·지역 스케일업을 위한 사례 및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안동=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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