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행정 플랫폼 '넷북' 구축…정책기획부터 민간과 함께"

입력 2021-11-01 17:09   수정 2021-11-02 03:35

“사회·경제 전반에 급격한 혁신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 행정은 공급자 중심의 관료제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북이 혁신도정 플랫폼인 넷북(NetBuk·네트워크경북)을 추진하는 이유입니다.”

이철우 경북지사(사진)는 1일 안동에서 열린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에서 그가 펼치는 도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경상북도가 추진 중인 넷북은 권한, 예산, 아이디어 및 데이터 자원 등을 민간과 공유하는 ‘혁신도정 플랫폼’이다. 이 지사가 도정이 처한 문제점을 정보 소외와 아이디어 한계, 지역 혁신역량 응집력 부족, 문제해결 능력 부족, 공감 능력 부족 등으로 진단하고 내놓은 해결책이다.

이 지사는 “경북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대학, 국책 및 지방 연구기관 등 다양한 주체가 도의 정책 기획·설계 단계에서부터 공동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행정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의 각 실·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할 연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일부 출자·출연기관과 공동 정책 실행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지사는 “경북이 넷북 플랫폼 행정을 펼치는 것은 국민참여활성화법 제정을 통해 비슷한 정책을 추진하는 중앙정부보다 한발 앞선 것”이라며 “10년 뒤 경북 인구의 66%를 차지하며 도정의 중심축이 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익숙한 네트워크식 행정으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의미도 지닌다”고 강조했다.

경상북도는 지난 3월부터 넷북 플랫폼 구축에 나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확정해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있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추진 중인 인휠기반 전기상용차 핵심 부품 국산화 기술 개발 등 산학협력의 파급효과가 큰 8대 분야 68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전력반도체 등 일부 사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경상북도의 평가다. 이 지사는 “경상북도는 민간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가면서 지역사회의 신뢰를 구축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크게 변신할 것”이라며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빠르고 유연한 행정으로 기업과 산업의 스케일업을 돕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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