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공연 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온라인 공연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장 공연을 보러 가기 힘든 관객들을 위한 대안으로 처음 마련됐다. 이후 현장 공연의 보완재로 자리잡으면서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네이버TV, 유튜브 채널 등을 활용하는 건 물론 각 단체가 개별 플랫폼을 따로 구축하고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극단의 OTT에선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무대에 올랐던 ‘파우스트 엔딩’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지난해 공연한 ‘스카팽’ 등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기본 영상 이외의 옵션도 제공한다.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기본 영상보다 장면 전환을 최소화한 디렉터스컷 영상을, ‘스카팽’은 장애인 관객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화면해설, 수어통역 버전을 선보인다. 각 영상 가격은 9900원이다. 김 감독은 “위드 코로나가 시작돼도 온라인 공연은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연에서 소외된 지역에서 극단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이젠 영상을 통해서라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에서도 공연 영상 플랫폼을 따로 구축하고 있다. ‘태양의 노래’ 등을 만든 뮤지컬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세계 관람객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메타씨어터’를 개설했다. 이 플랫폼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147개국에 창작 뮤지컬을 실시간 중계하고 주문형비디오(VOD) 등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공연계에서도 온라인을 적극 활용하게 되면서 다양한 아카이빙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립극장은 지난달 27일 공연예술 플랫폼 ‘별별스테이지’를 구축했다. 공연 자료 검색·열람 서비스 외에도 공연예술인 등록 및 본인 이력 관리, 오디션 정보 등록·조회, 공연예술잡지 열람 등이 가능하다. 특히 창작자·실연자·스태프·연구자 등 공연예술 관계자가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하고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