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은 여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회사 간 조직문화가 다르고 규제를 보수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 때문에 쉽사리 원 앱을 추진하지 못했다. 최근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은행들에도 원 앱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앱 마켓에 공개된 KB스타뱅킹을 낱낱이 뜯어봤다.
첫 화면 하단엔 ‘KB금융그룹’ 탭이 있다. KB증권 주식매매를 비롯해 KB손해보험 보험금 청구하기 등의 버튼이 나열된다. 주식매매 버튼을 누르면 ‘KB증권으로 이동합니다’란 안내가 뜬다. 갤럭시S21 기준으로 2~3초 남짓이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화면이 나온다.
하단의 ‘현재가/주문’을 누르면 선형 그래프로 주가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매수·매도 버튼은 ‘판매하기’와 ‘구매하기’ 등으로 쉽게 알아보도록 바뀌었다. KB국민카드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KB페이’는 스타뱅킹 첫 화면에 구현돼 있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과 비슷하게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
프라이빗뱅커(PB)를 만나야 가능하던 전문가 상담도 앱에서 받을 수 있다. 세무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 재무설계 전문가 등이 절세 한도를 찾아주거나 상속 또는 증여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MVP스타’ 혹은 ‘로얄스타’ 등 금융자산이 일정액 이상 돼야 이용할 수 있다. 경제 및 재테크 뉴스 창도 눈길을 끈다. 주식시황을 안내하는 ‘한끼 금융뉴스’, 부동산 투자를 해설하는 ‘리브부동산 TV’, 금융 트렌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여의도 5번출구’ 유튜브 콘텐츠가 떴다.
회사원 박준영 씨(34)는 “글씨가 많아 어떤 기능인지 숙지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원하는 기능을 못 찾을 때 해결 방법에 대한 안내가 더 친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원 앱이 허용된 만큼 소비자 피드백을 받아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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