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제산 모든 차량의 출입을 금지시키기로 한 기개 넘치는(?) 골프장이 등장했다.
2일 전북에 위치한 A 골프장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내년 1월 1일부터 도요타, 렉서스, 혼다, 인피니티, 미쓰비시, 마쓰다, 마쓰시타, 스바루, 이스즈 등 일제산 차량을 대상으로 출입금지한다고 어제 공지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일제의 핍박 속에서 나라를 지켜내고 후손들에게 자유를 물려준 조상들의 공로를 잊지 말자는 취지로 시행을 결정했다"면서 "도입은 1월부터 할 예정이며 언제까지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일본 차량을 이용해 골프장을 찾았다고 골프장 이용이 불가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일제산 차량 이용시 당사 골프장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고 골프백을 내려주고 차량에 실어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본산 골프채와 골프백은 괜찮고 차량만 안되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차량과 골프백을 뒤져서 일본채를 선별하긴 어렵다"면서 "시험적으로 차량을 대상으로 출입금지령을 내림으로써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에 대한 개인기업의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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