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 봐도 설렘을 주는 '멜랑꼴리아'가 베일을 벗었다.
2일 tvN 새 수목드라마 '멜랑꼴리아' 제작발표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주연 배우 임수정, 이도현과 연출을 맡은 김상협 감독이 참석해 '멜랑꼴리아'의 매력을 전했다.
'멜랑꼴리아'는 대한민국 학군 1번지, 강남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수학경시대회 최대 입상자 배출이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교사 지윤수(임수정)가 수학을 갈망하면서도 결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수학 천재 학생 백승유(이도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수학을 사랑하는 교사와 수학 문제를 풀고 싶지 않은 수학 천재가 서로에게 어떤 운명으로 존재하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하며 방영 전부터 기대감을 끌어모았다.
김상협 감독은 "임수정 배우와 이도현 배우는 외적으론 닮은 것 같지 않은데 많은 부분이 닮았다"며 "미소와 눈빛이 특히 닮았는데, 두 사람의 순수함이 설득력있게 드러난다면 시청자분들도 공감할 거 같았다"고 연출 배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들이 있는데,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하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임수정, 이도현 뿐 아니라 이들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관계성에도 집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두 사람의 사랑의 방해꾼들이 많은데, 그들의 관계성을 봐 주시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며 "각자의 입장과 결핍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심리적인 부분이 세밀하게 그려질 예정이다. 그 부분들을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임수정이 연기하는 지윤수는 '낭만 교사'라는 별칭이 어울리는 인물. 치열한 입시 경쟁 사회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로 모두가 외면했던 백승유의 특별함을 알아보고, 그의 능력을 되살리기 위해 고집스럽게 노력하는 캐릭터다.
뿐만 아니라 임수정은 2001년 KBS 2TV '학교4' 이후 20년 만에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에 교사로 출연하게 됐다. 임수정은 "어느 순간 '학교4' 이후 이렇게 됐구나 싶었다"며 "데뷔작이 '학교4'였고,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그땐 학생이었지만, 학교가 배경인 이야기 속에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운명적으로 다가왔다"면서 '멜랑꼴리아'가 갖는 남다른 의미를 전했다.
최근 2000년대 초반부터 함께 활동했던 배우들의 드라마 컴백과 관련해 "(저희 또래가 출연하는) 로맨스가 많아진 일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장르가 많지만, 여성 배우로서 느끼는 애틋함이 있고, 허락만 한다면 영원히 하고 싶은데, 좋은 배우와 좋은 제작진과 함께할 수 있는 건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이어 "저의 장점은 다른 배우들과 대화하고 호흡하는 거라 생각한다"며 "상대 배우들과 함께하는 케미스트리를 보시는 게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멜랑꼴리아'는 수학을 통해 관계성을 설명한다. 정답과 오답으로 딱 떨어지는 수학의 속성보다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 즉 증명하는 그 자체의 기쁨을 느끼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리란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임수정은 "수학이라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우리의 삶과 밀접해 있고, 교감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다는 관계성이 아름답더라"라며 "연기를 하면서도 놀라웠고, 시청자들도 공감해주실 거 같다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임수정은 "학창 시절엔 수학은 사랑했지만, 짧게 짝사랑만하고 멀어졌다"며 "수학 선생님으로 이 역을 맡으면서 이도현 배우와 '수학으로 교류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많이 대화도 많이 했다"면서 웃었다.
또 "처음엔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드라마를 바라볼 수 있는데 조금씩 감성적으로 스며들 수 있을 거 같다"며 "사람대 사람의 순수한 사랑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시청을 당부했다.
이도현은 극중 가슴아픈 상처로 인해 수학을 외면해버린 수학 천재 백승유를 연기한다. 각종 수학올림피아드를 석권하며 10세에 MIT 초청 입학까지 했지만, 아성고 전교 꼴찌이자 자발적인 아웃사이더가 됐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거부했던 백승유는 윤수를 만나면서 변화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매력적인 연하남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도현은 '멜랑꼴리아'에서도 임수정과 로맨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도현은 "'연하남 대표주자'라는 말이 감개무량하다"며 "그 틀에 갖히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상, 동갑 모두에게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수학과 관련된 남다른 인연도 전했다. 이도현은 "학창시절 문과였고, 수학 과외를 받았는데 그 선생님이 저에 대해 '도현이는 공부말고 다른 길로 가는 게 좋을 거 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어머니께서 생각을 바꾸시고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학천재라는 설정과 관련해 "수식을 쓰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어색해 보이지 않도록 열심히 연습하고 촬영했다"며 "과거의 아픔이 있고, 소극적이고, 마음이 닫힌 아이다보니 일부러 사람도 기피하고, 말도 줄이면서 몰입했던 거 같다"고 전했다.
또 이 작품을 통해 "수학자의 삶을 발견하게 됐다"며 "뭔가 특별하기 보다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부분이 있더라. 그게 제 인생에 있어서도 의미있는 부분이 될 거 같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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