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가 인공지능(AI)학과를 개설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본격화한다.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AI 기초 교육도 한다. 무인전투기, 로봇전투부대 등이 활약하게 될 미래전(戰)에 대비해 첨단기술을 다룰 수 있는 장교 인력을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육사는 데이터과학부터 AI 응용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을 할 계획이다. 현재 통계, 보안 등을 전공한 전임교수 2명이 편성됐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5명의 교수를 충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AI 기초 교육도 한다. 육사는 또 ‘AI 입문’ 과목을 개설해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졸업 전에 반드시 해당 과목을 이수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육사 관계자는 “2019년부터 ‘AI 융합전공’을 만들고 머신러닝(기계학습), 딥러닝 등 AI 관련 교육을 해왔다”며 “육군은 ‘첨단과학기술군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국방 AI·빅데이터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육사에 해당 학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해사도 AI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사는 지난해부터 사이버과학 전공 생도들을 대상으로 AI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AI학과를 신설해 전문성이 대폭 강화된 AI 교육을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사 관계자는 “생도들은 4학년 때 딥러닝, 무인로봇시스템 등 주 6시간의 AI 전문 심화교육을 받게 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2025년까지 해사를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스마트 캠퍼스’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장교뿐 아니라 일반 병사들에게도 AI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국방 AI·소프트웨어(SW) 역량강화추진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군 장병에게 2022년부터 온라인 AI·SW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2026년까지 5년간 5만 명의 산업예비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첨단기술 중심 군 구조로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군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준의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힘들어질 공산이 커지면서 사람을 대체할 AI·빅데이터·로봇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전투·비전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첨단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육군의 미래형 지상전투체계 ‘아미 타이거 4.0’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소형 정찰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AI는 건물 등에 엄폐하고 있는 적의 위치와 수를 탐지하고, K2 소총을 장착한 소총사격드론이 즉시 공중에서 표적을 타격하는 식이다.
AI 기반의 ‘지능형 다목적 무인차량’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AI가 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면 그만큼 전문 인력도 많이 필요해진다.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어떻게 군에 접목할 것인지,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이며, 어떤 인재가 필요한 것인지 등은 군의 중요한 화두”라고 설명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AI 전문 인력 확보전에 대비해 군이 자체 인력 양성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교수는 “AI·빅데이터 관련 인력은 민간에서도 부족해 몸값이 치솟고 있어 군에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보안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군 내부에 미래기술 인재를 자체적으로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남영/송영찬 기자 nykim@hankyung.com
모든 신입생 AI 기초교육 받아야
2일 교육계와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육사는 AI·데이터과학과를 지난 7월 개설하고 교수진 확보에 나섰다. 3학년부터 전공 수업을 받는 육사의 특성상 2024학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학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육사는 데이터과학부터 AI 응용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육을 할 계획이다. 현재 통계, 보안 등을 전공한 전임교수 2명이 편성됐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5명의 교수를 충원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AI 기초 교육도 한다. 육사는 또 ‘AI 입문’ 과목을 개설해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졸업 전에 반드시 해당 과목을 이수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육사 관계자는 “2019년부터 ‘AI 융합전공’을 만들고 머신러닝(기계학습), 딥러닝 등 AI 관련 교육을 해왔다”며 “육군은 ‘첨단과학기술군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국방 AI·빅데이터 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육사에 해당 학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해사도 AI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사는 지난해부터 사이버과학 전공 생도들을 대상으로 AI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AI학과를 신설해 전문성이 대폭 강화된 AI 교육을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사 관계자는 “생도들은 4학년 때 딥러닝, 무인로봇시스템 등 주 6시간의 AI 전문 심화교육을 받게 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2025년까지 해사를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스마트 캠퍼스’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장교뿐 아니라 일반 병사들에게도 AI 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국방 AI·소프트웨어(SW) 역량강화추진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군 장병에게 2022년부터 온라인 AI·SW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2026년까지 5년간 5만 명의 산업예비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첨단기술 중심 군 구조로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군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드론·무인차량 등 군도 ‘첨단화’
사관학교들이 AI 인재 양성에 나선 것은 군의 첨단화 기조와 디지털 전환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병력자원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국방부의 ‘2022~2026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올해 53만 명 수준인 병력은 2026년 50만 명대로 줄어든다. 2040년에는 만 20세 예비 입대자 수가 14만 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현재 수준의 병력을 그대로 유지하기 힘들어질 공산이 커지면서 사람을 대체할 AI·빅데이터·로봇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전투·비전투 분야를 가리지 않고 첨단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육군의 미래형 지상전투체계 ‘아미 타이거 4.0’이 대표적인 사례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소형 정찰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AI는 건물 등에 엄폐하고 있는 적의 위치와 수를 탐지하고, K2 소총을 장착한 소총사격드론이 즉시 공중에서 표적을 타격하는 식이다.
AI 기반의 ‘지능형 다목적 무인차량’도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AI가 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하면 그만큼 전문 인력도 많이 필요해진다.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어떻게 군에 접목할 것인지, 어떤 전략을 세울 것이며, 어떤 인재가 필요한 것인지 등은 군의 중요한 화두”라고 설명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AI 전문 인력 확보전에 대비해 군이 자체 인력 양성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교수는 “AI·빅데이터 관련 인력은 민간에서도 부족해 몸값이 치솟고 있어 군에서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보안 문제도 걸려 있기 때문에 군 내부에 미래기술 인재를 자체적으로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남영/송영찬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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