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시안에서 시작된 중국 내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꺾일 줄 모르고 확산하고 있다. 통제 강화에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확진자 한 명이 다녀가자 관람객 4만여 명을 가두고 전수조사를 하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일 본토 확진 54명, 해외 유입 17명 등 총 71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본토 확진자는 헤이룽장성 27명, 허베이성과 간쑤성 8명, 산둥성 3명, 네이멍구자치구와 칭하이성 2명, 베이징과 닝샤자치구에서 각각 1명이다.
이번 지역 감염은 시안을 방문한 단체관광객이 감염된 뒤 자택에 돌아가 전파하면서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헤이룽장성, 미얀마 접경지대인 윈난성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 2주 동안 31개 성·시 중 22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40~50명씩 추가되면서 누적 감염자 500명을 넘어섰다.
경기 위축 우려에 방역을 다소 완화한 중국 당국은 다시 방역 강화 기조로 돌아섰다. 헤이룽장성 성도인 하얼빈은 오프라인 수업을 중단시키고 630만 명에 달하는 시민 전수검사에 착수했다. 베이징에선 창핑 등 확진자가 나온 3개 구의 영화관, 노래방, PC방 등의 영업을 정지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달 31일 오후 출입구를 전격 봉쇄하고 시설 내에 있던 4만6000여 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30일 방문했던 관람객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핼러윈이 겹친 주말이어서 디즈니랜드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몰렸다. 관람객들은 놀이기구 대신 검사 대기줄에 길게 늘어섰으며, 마지막 검사자는 오후 10시30분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조사에서 관람객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상하이 방역당국은 한 차례 더 핵산검사를 받고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또 30~31일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인근 시설을 방문한 모든 사람에게 핵산검사를 받으라고 명령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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