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혁신 스타트업 실험공간"…지방소멸 넘을 아이디어 '봇물'

입력 2021-11-02 17:53   수정 2021-11-03 01:07

“앞으로 2~3년 내 1000만 명으로 늘어날 셀러 중심의 유통과 생태계 구축을 위해 김천 규제자유특구에서 여러 모델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부릉(VROONG)’ 서비스로 잘 알려진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유정범 대표는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한국경제TV·경상북도 공동 주최로 경북 안동에서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2016년 매출 52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대 종합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유 대표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온라인 셀러가 6000명에서 100만 명까지 늘었다”며 “김천 규제자유특구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셀러 중심의 유통과 생태계를 구축해보겠다”고 밝혔다.

2021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에선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의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중소벤처기업이 미래 신기술을 접목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전략이 논의됐다.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으로 올해 1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오토노머스A2Z의 한지형 대표는 “특수 목적으로 운행되는 자율주행 완성차를 대구·경북 기업들과 협력해 만드는 컨소시엄을 지난달 구성했다”며 “새로운 모빌리티 완성차에는 최소 100여 개 이상의 부품업체가 참여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토론에 참석한 윤상영 김천시 미래전략과장은 “김천이 스마트그린 물류 테스트베드로 떠오른 것은 김천의 혁신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기반시설을 집적해온 결과”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유망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업의 생태계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진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수소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소형 원자력을 활용한 고온수전해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소를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망 기술”이라며 “그린수소 생산을 통해 포스코의 탄소환원 제철을 수소환원 제철로 바꾼다면 철강도시 포항의 미래를 새롭게 열고 경북의 유망 신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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