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행을 전후해 엔터주가 뜀박질하고 있다. 오프라인 콘서트가 하나둘 재개되면서 매출 증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이 부재해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중소형 엔터주도 하반기 기대감이 높아지며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콘서트 재개되니 엔터주 뜀박질
지난달 29일 하이브는 3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10월 이후로는 12.23% 올랐다. 에스엠은 같은 기간 13.01% 올랐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13.75% 올랐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달 22.86% 올랐다. 10월 코스피 지수가 3.2%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터주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한국은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약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대규모 콘서트도 열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BTS는 지난달 말 미국 투어를 11월에 연다고 발표해 30만 석 매진을 기록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트와이스도 최근 뮤직비디오를 통해 곧 콘서트 투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콘서트 투어는 음악산업에서 단위 가격이 가장 높고 이익 규모가 큰데 2년 가까이 재개되지 못했다”며 “긴 시간 누적된 이연 수요와 음반 수출 성장 등에서 확인되는 신규 팬덤 유입까지 감안하면 향후 재개될 K팝 아티스트들의 월드 투어는 코로나19 이전과는 급이 다른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지부진하던 중소형 엔터주 급등
위드코로나 기대감은 그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중소형 엔터사 주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에프엔씨엔터는 10월 한 달 동안 무려 70.03% 올랐다.
에프엔씨엔터는 올 들어 9월까지만 해도 1.02% 상승에 그치며 하이브 등 대형 엔터회사들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주력 아티스트의 부재로 3분기까지도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등 마땅한 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기획사 주가는 BTS의 글로벌 흥행, 인수합병(M&A) 이슈 등을 계기로 연초부터 크게 뛰었다. 에스엠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132.61% 상승했고, 하이브는 88.45%,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38.26% 올랐다.
그러나 10월 들어 분위기가 반전했다. 에프엔씨엔터의 주력 아티스트인 씨엔블루가 10월 컴백했고, FT아일랜드도 올해 컴백이 유력시되고 있다. 두 그룹은 에프엔씨엔터의 주력 아티스트로,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일본은 콘서트 투어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역이어서 위드 코로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곧 데뷔할 신인 걸그룹의 영향도 컸다. 에프엔씨엔터는 일본 방송사 NTV 주말 아침방송을 통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Who is princess?’(사진)를 진행하고 있다. 15명의 연습생 중 살아남은 5명이 데뷔하게 된다. 지난해 똑같은 방식으로 데뷔한 JYP엔터의 니쥬가 일본 가요계를 평정한 사례가 있어 이번 방송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프엔씨엔터가 오디션을 통해 데뷔시킬 그룹은 연간 60만 장의 앨범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실적 증가 효과는 최소 기존 대비 50% 이상”이라며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도 일본에서만 합산 연 40만 명 모객력을 갖추고 있어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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