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주가 40% 뛴 '카겜', 코스닥 시총 2위 탈환 노린다

입력 2021-11-02 10:40   수정 2021-11-02 10:41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한 달새 40%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2위 탈환도 노리고 있다. 앞서 코스닥 시장 시총 2위까지 오른 뒤 고점 논란과 함께 미끄러졌지만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증권가도 이번 인수를 두고 실적 편입에 따른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 오전 9시40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는 8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5일 장중 6만1800원을 기록한 지 한 달 만에 41.2% 급등한 것이다. 이 기간 시총도 2조원가량 늘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7월 한때 1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 주가를 올렸다. 신작 '오딘' 흥행 효과였다. 8월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 내 시총 순위가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고점 논란에다 모회사 카카오의 규제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았다. 시총 2위 당시 6조원이 넘었던 몸값은 지난달 한때 4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지난달 중순부터 회복세를 보이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하루 만에 10% 넘게 뛰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주식 22만5260주를 450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취득 뒤 카카오게임즈 유럽법인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율은 30.37%가 된다.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이미 소유한 지분 21.58%를 합산하면 총 지분율은 51.95%가 된다.

회사 측은 "이번 투자로 검증된 개발력과 성공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갖춘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협력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유명 개발자인 김재영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8년 8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와 첫 협업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 5월 추가 전략적 투자를 집행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 6월 '오딘'을 출시, 17주 연속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리며 올해 국내 최대 히트작으로 자리잡았다. 수년간 1위를 고수하던 엔씨소프트 '리니지M' 시리즈의 아성을 무너뜨려 주목받았다.

증권가는 이번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인수를 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개발 경쟁력 강화와 연결기준 실적 편입에 따른 큰 폭의 이익 성장을 점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실적을 연결기준으로 편입하게 될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영업이익이 기존 2418억원에서 4083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인수한 만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와 관련된 사업도 적극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꾸준히 기관투자자들 러브콜을 받는 점도 호재다.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547억원과 1152억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64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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