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절반 넘게 판매량 추락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 순위 밀려
국내 소상공인 물류를 대표하는 1톤 트럭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물류 이동 및 구매심리 감소가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순위가 승용에 밀려 상대적으로 판매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1톤 트럭인 포터는 지난달 4,042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7.8%,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52.6%나 감소했다. 그 결과 전월 대비 국산차 판매 순위는 네 계단이나 추락했고 누적판매 역시 7만7,2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후퇴한 수준이다. 기아 1톤 트럭인 봉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총 3,515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40.3% 하락했으며 연간 누적판매는 4만9,705대로 전년 대비 6.4% 떨어졌다.
1톤트럭은 마땅한 라이벌이 없는 만큼 줄곧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며 시장을 독식했다. 포터의 경우 줄곧 연간 누적판매 10만대를 가뿐히 넘긴바 있고 내수 1위도 종종 차지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했다. 봉고도 LPG, EV 등 파워트레인 다변화로 판매 회복을 넘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중이었다. 하지만 3분기 들어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그먼트 판매 하락에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시작된 3분기 이후 구매심리 감소가 지속적인 판매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위주의 수요가 많은 차임을 감안하면 다른 상용차에 비해 감소폭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지연은 판매 추락에 불을 지폈다. 특히 전체적으로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를 만들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고 수익성이 큰 고급차 위주로 생산을 시작했다는 추측도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반도체 비중이 높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일수가 상대적으로 짧다. 그 결과 지난달에만 1만대를 넘기며 전월 대비 51.0% 성장했고 누적 판매대수는 11만2,000여대로 전년 누계 대비 29.6% 상승했다.
반면 포터의 경우 언제 차를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한 특장업체 관계자는 "수 개월 전부터 많은 양의 1톤트럭을 주문했지만 차를 받은 대수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우리를 포함해 주문한 차가 나와야 일을 할 수 있는 업종은 연쇄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대란에 따른 공급 불균형이 자칫 물류, 특장 등 피해 범위를 키우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산업 전체를 고려한 세그먼트 별 일정한 생산량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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