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안 대표의 출마를 이미 6개월 전 알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아직도 정치평론가 때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그런 말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제 에너지를 모두 쏟아 나라 미래 생각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대선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한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선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도중에 관두고 대선에 도전하는 일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라며 "제가 나오는걸 바라지 않는 분들이 애처롭게 그렇게 핑계를 찾는것 같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제가 당선되고 제가 정권교체하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고 일축했다. 대선전 합당 등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통합 협상이 이미 결렬됐고, 대선 과정에서 (통합을 놓고) 당원 투표를 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자대결로 가도 승산이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국민들로 부터 선택 받을 자신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중도층이 50%를 넘어 제3지대가 아니고 제1지대이기 때문에, 그분들을 설득하고 신뢰감을 드리는 선거운동을 통해 당선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개인의 발언도 있고 경선 과정에서 선도적으로 미래에 대한 담론을 제시해야 하는데 네거티브로 흘러가다보니 국민이 실망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에 대해선 "2030세대들이 (홍 후보의 발언이) 좀 시원하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그건 오래 가지는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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