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리스크 선제대응 위해 부문별 관리체계 구축

입력 2021-11-03 15:27   수정 2021-11-03 15:28


현대모비스는 최근 국제 유가 변동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주요 리스크로 정하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화에 따라 협력사의 납품 단가를 조정하고, 수급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부품을 제때 납품받기 위한 공급망 관리가 자동차업계의 화두”라며 “제품 수급 동향에 이상이 생길 경우 곧바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부터 부문별 리스크 대응 체계를 갖췄다. 각 조직장이 부문별 리스크 관리 책임을 지며, 전사 리스크 관리는 리스크 관리위원장(CRO)이 총괄한다. 이 같은 체계하에 리스크 심각성, 발생 가능성, 파급성 등을 검토해 중요도가 높은 리스크를 핵심 분야로 설정한다. 현대모비스는 매년 핵심 리스크 관리 항목을 업데이트한다.

원가재 가격 상승을 포함해 현대모비스가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핵심 리스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병 리스크’ △미·중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보호무역 등 ‘통상 환경 악화’ △환율 및 금리 변동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글로벌 ‘안전·환경 규제’ △국가별 법규 및 규정 준수와 관련된 ‘컴플라이언스 리스크’다.

경제 및 산업 환경 관련 리스크는 경영진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최근 원자재 가격 이슈처럼 시장 환경과 지정학적 요인이 급변하면 사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재무적 리스크는 외화 채권, 채무로 인한 환손실 위험, 순현금유동성, 부채비율 분석 등을 통해 관리한다.

환경 재난·재해 등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상황별 시나리오를 수립했다. 영향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 관리 차원이다. 한 부문에서 해결하기 힘든 긴급상황은 전사가 힘을 합쳐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조한다.

현대모비스는 리스크 대응을 위한 각종 위원회를 열고 ‘리스크 관리 그물망’을 촘촘히 짜고 있다. 각 부문에서 발견한 리스크는 ‘리스크 관리위원회’를 통해 경영진에게 보고하고 있다. 매월 ‘리스크 관리를 위한 협의체’를 열어 대응 전략과 실행 방안도 공유한다. ‘부문별 기획·관리실장 협의회’에선 잠재적 리스크를 공유해 유관 부문과 공동 협력할 수 있도록 논의한다. 부문별 리스크 담당자로 구성된 ‘리스크 담당자 협의체’에서도 부문별 모니터링 결과를 점검한다. 마지막으로 준법경영실을 통해 리스크 관리 활동 등 관리 체계의 효율성을 감독하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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