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NFT 거래소 설립할 것"

입력 2021-11-03 17:37   수정 2021-11-04 01:36


카카오게임즈가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사업도 강화해 게임 기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을 넘어서겠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3일 올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주 서한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이들은 “앞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게임(Beyond Game)’을 지향하는 ‘시즌2’로의 변화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우선 자회사 프렌즈게임즈 주도로 NFT 거래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프렌즈게임즈는 지난 5월 블록체인 전문업체 웨이투빗과 합병했다.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보라(BORA)’를 운영하고 있다. 두 대표는 “스포츠,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카카오게임즈 플랫폼의 골프 티타임 예약권,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이 디지털 자산화돼 판매할 수 있고 거래 대상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메타버스 사업도 고삐를 죈다. 자회사인 넵튠이 해당 사업을 이끈다. 대표들은 “메타버스는 새로운 공간이자 새로운 소통의 세계”라며 “게임과 가상 아이돌 등 메타버스 콘텐츠와 자체 경제 모델이 구현된 개방형 관련 플랫폼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 디지털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VX도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주 서한에서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골프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닌텐도가 실내에서 게임을 하던 사람들을 움직이게 했다면 우리는 밖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을 더 재미있게 뛰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7월에 인수한 레저스포츠 기기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의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올 3분기 최고 실적
카카오게임즈는 핵심 사업인 게임의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PC 게임 ‘이터널리턴’과 ‘디스테라’, 모바일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레스’ 등을 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자회사 엑스엘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는 신작 게임들은 콘솔 플랫폼에서도 유통할 계획이다. 회사는 “해외 시장은 캐주얼 게임부터 하드코어 게임까지 장르가 다양한 데다 PC, 모바일, 콘솔 등 플랫폼도 종류가 많아 우리에게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게임도 국내 시장에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미소녀 경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액션 게임 ‘가디스 오더’,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 등을 준비하고 있다. PC 게임 ‘디스테라’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부 신작 게임을 오는 17일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4662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1년 전보다 20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3분기 영업이익은 427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이다. 6월에 출시한 오딘의 흥행이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오딘은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딘이 포함된 모바일 게임 부문의 3분기 매출은 40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9% 늘었다. 반면 PC 게임 부문의 매출은 신작 게임 부재 등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VX의 비중이 큰 기타 부문의 3분기 매출은 3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 최근 골프산업 호황에 따른 영향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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