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비행체·자동차…미래가 모였다

입력 2021-11-03 17:19   수정 2021-11-04 01:39


“복합소재를 활용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의 화물창용 보랭 자재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수소차 제조업체에 공급하는 복합재의 판로 확대를 기대합니다.”(조혜진 한국카본 이사)

복합소재 관련 글로벌 최대 행사로 꼽히는 국제복합소재전시회(JEC Korea 2021)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이 올랐다. JEC코리아 전시회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복합소재 기업 박람회다. 한국경제신문이 독점 미디어 파트너로 참가하고 있다.

복합소재는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 유리섬유, 케블라 등을 사용해 항공 우주 자동차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량화와 성능 향상을 이끌어 내는 첨단 소재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기업 및 중소 첨단 제조업체 50여 개사가 참가했다.

효성첨단소재는 군용 방탄장비와 아라미드 소재 직물을 전시했다. 아라미드 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5배 이상 높고 500도 고온에서도 연소되지 않아 광케이블 및 방탄·방검복 등에 활용된다. 효성 관계자는 “아라미드뿐 아니라 탄소섬유 생산을 늘려 수소 자동차 고압 용기 등에 공급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현재 연간 4000t가량인 탄소섬유 생산을 2028년 2만5000t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카본코리아 2021’이란 별도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친환경 탄소소재 기술을 갖춘 10여 개 중소업체의 제품이 소개됐다. 2차전지 및 연료전지, 항공기 등에 탄소소재의 국내 수요가 2030년까지 3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예측에 따라 마련된 행사다. 한국화이바는 자동차용 탄소소재로 만든 비정형 수소연료탱크 모형을 선보였다. 한국화이바 관계자는 “기존 전기차 생산 공장에서 최소한의 개조로 수소차 생산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JEC그룹의 스타트업 경진대회 ‘스타트업 부스터’에 입상한 벤처기업 제품도 소개됐다. 지난해 입상한 ‘리그넘(Lignum)’은 폐목재를 원료로 친환경·기능성 바이오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업체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내·외장 플라스틱에 들어가는 바이오 플라스틱 등을 선보였다.

JEC 코리아 행사는 올해 한국에서 네 번째다. 행사를 주최한 프랑스의 JEC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소재 네트워크 그룹이다. 매년 3월 파리에서 열리는 복합소재 전시회(JEC World) 등을 기획한다. 에릭 피에르장 JEC그룹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다소 위축된 복합소재 산업을 재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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