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일 신규 확진자가 2667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전날(1589명)보다 1078명이나 늘었다. 역대 네 번째로 많은 규모다. 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1000명 넘게 늘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확진자 수가 2500명을 넘어선 건 9월 30일(2561명) 이후 34일 만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10대와 상대적으로 오래전에 접종을 완료한 60대 이상 고령층이 확산을 주도했다. 한 달 전인 10월 첫주만 해도 4.6%에 그쳤던 10대 확진자 비중은 전날 16.2%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확진자 비중은 7.5%에서 28.5%로 치솟았다.
방역당국은 10대 및 60대 이상 확진자가 늘자 “10대도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미접종으로 인한 감염 위험보다 크다. 고령층은 부스터샷을 적극 맞아야 예방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취약시설인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의 부스터샷 간격을 ‘접종 완료 6개월 뒤’에서 ‘5개월 뒤’로 한 달 앞당겼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단풍놀이와 핼러윈 축제(10월 31일), 위드 코로나 시행(11월 1일)에 따른 방역 완화 영향이 다음주부터 확진자 수 증가에 본격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동량이 늘어나는 것도 유행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위드 코로나 직전 주인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휴대폰 이동량은 2억4897만 건으로 한 주 전(2억4364만 건)보다 2.2%(532만 건) 늘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6.0% 증가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각종 모임이 늘어난 만큼 당분간 확진자 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준 위중증 환자와 신규 사망자는 각각 378명과 18명이다.
오상헌/이선아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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