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렌즈'로 뜬 인터로조…"위드 코로나 수혜"

입력 2021-11-03 17:40   수정 2021-11-04 01:50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외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1위 콘택트렌즈 제조업체 인터로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일 인터로조는 1.32% 내린 3만원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로 따지면 주가가 40% 넘게 올랐다. 코로나19 직전 주가였던 2만8000원대도 넘어섰다.

인터로조는 컬러렌즈, 서클렌즈 등 미용 렌즈에 특화하고 있다. 미용 렌즈 매출 비중이 71%에 달한다. 자체 브랜드로 ‘클라렌’을 운영하고 있다. 2030세대 사이에서 ‘수지(사진) 렌즈’로 유명하고, 최근에는 인기 걸그룹 있지(ITZY)를 모델로 기용했다.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점유율은 아큐브(존슨앤드존슨)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터로조는 위드 코로나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유흥, 소개팅 등이 본격화하면서 미용 렌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용 렌즈 시장 자체가 커지는 점도 호재다. 최재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순 시력교정용에 불과하던 콘택트렌즈가 뷰티 목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생활 정상화에 따라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인터로조는 매출의 70%가 해외에서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어 수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인터로조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31%), 일본(24%), 유럽(19%), 중동(9%), 중국(5%) 순이다. 연말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 유럽과 일본에서 점유율 확대가 점쳐진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도 호황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터로조는 지난 1분기 글로벌 2위 콘택트렌즈 업체 알콘의 원데이 컬러렌즈 위탁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알콘 납품 매출만 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예상치인 60억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미용 렌즈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까지 고성장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인터로조의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작년 대비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보다 27% 늘어난 364억원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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