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어디 없나요?"…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난리'

입력 2021-11-03 17:30   수정 2021-11-03 17:32


경유(디젤) 차량의 필수품으로 알려진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난리다. 주식시장에서는 요소수 관련주가 치솟기도 했다.
요소수 구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서 '혈안'
3일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온라인마켓에서 '요소수'를 검색한 수는 10월 4주 1만6960회에서 10월 5주 59만120회로 늘어났다. 불과 1주일 만에 35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요소수'를 키워드로 등록한 상품수는 6981개에서 5132개로 26% 줄었다.

온라인마켓 상품 판매자들도 판매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상품 등록을 하지 못했다는 게 아이템스카우트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당분간 품귀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프라인에서도 난리가 났다. 화물업에 종사하는 30대 A씨는 "자동차마다 다르겠지만 평균 600km마다 14리터(L)가량 소비되는데 최근 갑자기 구하기 힘들어졌다"며 "주유소를 들러 요소수 유무를 확인하는데 거진 다 없다고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종사자 B씨는 "일반 승용 디젤차량은 요소수가 떨어지면 운행을 안하면 그만이지만 화물업에 종사하는 경우 생사와 직결된 일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토로했다.
주식시장 달군 요소수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정밀화학은 전날보다 4400원(5.06%) 상승한 9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중에는 9만31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KG케미칼도 1700원(4.15%) 뛴 4만2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롯데정밀화학과 KG케미칼은 국내 요소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수의 핵심 원료가 되는 요소를 공급해온 중국이 지난달 15일부터 수출을 규제하면서 차질이 생기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두 종목에 수급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요소수, 대체 뭐길래
요소수는 경유차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깨끗한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제품이다. 국내 경유차 운행을 위해서는 필수 소모품이다.

요소수 품귀현상이 빚어진 것은 중국에서의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외교 문제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한 중국이 석탄 기반의 요소수 생산이 크게 줄자 한국으로의 요소수 수출량을 대폭 줄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재고 요소수는 이달 내로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내에서 운행하는 경유 화물차 330만대 가운데 60%는 요소수가 있어야 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를 장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소수 공급이 끊기면 사실상 운행이 불가해 물류 대란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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