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법을 찾다 보니 군고구마부터 리버스 시어링까지 에어프라이어로 할 수 있는 레시피는 정말 무궁무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면서 활용 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제품 중 하나가 에어프라이어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에어프라이어도 초기에는 크게 인기가 없었다고 한다. 처음 선보인 10년 전에는 기름 없이 만들 수 있는 건강하고 간편한 튀김 도구로 포지셔닝을 했으나, 막상 사용자에게는 애매한 맛,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가격과 용량, 세척의 어려움 등이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배경에는 무엇보다 요리전문가와 사용자들이 직접 개발하고 공유한 풍부한 레시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체험기와 레시피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재공유되고 확산되면서 에어프라이어 구매를 촉진하는 선순환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에어프라이어를 하드웨어, 레시피를 소프트웨어라고 본다면 이는 잘 만든 하드웨어를 더욱 가치있게 하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글로벌 선도 기술 기업들은 매년 각자의 개발자 행사를 개최하며 개발자들을 생태계로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제품과 기술을 개발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소프트웨어를 좀 더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발 툴과 리소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에어프라이어 사례에서 소비자들은 만들기 쉽고, 맛있는 레시피를 발견하면서 비로소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이처럼 최종 소비자에게 하드웨어의 가치를 직접 전달하는 것은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다. 기업들이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이유다.
인텔도 개발자 포럼을 지난주 열어 개발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과 개발에 도움이 될 다양한 인텔 기술을 알렸다. 반도체는 대표적인 하드웨어 제조 산업으로 매년 새로운 첨단 기술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인다. 그러나 그 기술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사용자들은 향상된 성능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이고, 새로운 기능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개발자 생태계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다양한 협업이 또 다른 경쟁력인 것이다.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그레그 라벤더는 하드웨어를 노래하게 만드는 것은 소프트웨어라는 말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고경영자인 팻 겔싱어는 디지털 세계의 진정한 슈퍼히어로는 개발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개발자에게 힘을 싣고 혁신을 향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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