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엔테라퓨틱스는 뇌종양·췌장암 같은 난치성 종양을 치료하는 항암제와 인플루엔자·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인 강재승 대표(52)가 2019년에 설립했다. 강 대표는 현재 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를 활용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엔테라퓨틱스는 ‘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porous silicon nanoparticle)’를 치료제의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는 생체 독성이 상당히 낮고 약물의 탑재 효율이 높다. 탑재된 약물의 방출 시간과 장소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표면 개질화(modification)를 통해 특정 질병을 표적으로 한 약물 전달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생체 적합형 나노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나노입자는 약물을 작용해야 하는 표적 부위로 전달할 수 있죠. 기존 약물이 가지고 있던 부작용은 낮추고 효능은 높일 수 있는 소재입니다.”
강 대표는 시중 약들의 부작용과 한계점에 주목했다. 약은 생체 내에 투입됐을 때 오랫동안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정확하게 표적이 되는 체내 장기에 도달해야 한다. 엔테라퓨틱스는 약물을 나노입자에 탑재해 일반적인 방식으로 약물을 투약했을 때보다 더 오랜 시간 체내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엔테라퓨틱스는 점막을 통해 침투할 수 있는 나노입자의 특성을 이용해 입으로 약을 투여하는 기존 경구투여 방식을 코의 점막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개선했다. 강 대표는 “항암제의 부작용이나 내성을 줄이며 환자의 질환에 따라 효과를 낼 수 있는 투여 방식을 고민하다 나노입자 기술을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테라퓨틱스는 강 대표를 포함해 서울대 출신 의과학 전문가가 모인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교수이기도 한 강 대표는 25년간 의과학 분야를 연구했다.
“면역학, 종양과 바이러스 감염질환, 염증 질환 등에 관한 연구를 기반으로 창업을 시작했습니다. 종양과 바이러스,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신물질에 관련된 국가 연구과제를 다양하게 수행했죠. 엔테라퓨틱스는 팀원들이 모두 서울대 의과학 분야에서 일하고 있어 병원과의 연계 연구, 신약의 안전성, 검증 단계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엔테라퓨틱스는 지난해 투자사로부터 3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하반기 50억원을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지원하는 창업 프로그램인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 기업에도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다양한 지원을 바탕으로 엔테라퓨틱스는 올해 연말 뇌종양, 췌장암,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4개 질환에 대한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토피, 건선과 같은 피부질환에 관해서도 추가 연구도 진행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나노기반 신약 물질들을 활용한 임상시험 승인을 올해 내에 완료할 것”이라며 “임상시험 승인 후에는 국내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6월
주요사업 : 나노기반 신약 개발
성과 : 나노기반 뇌종양 탐침자 개발, 나노기반 피부 경피 전달 물질 개발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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