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긴축 돌입, 달러 약세 시대 끝난다" -TD아메리트레이드

입력 2021-11-04 02:53   수정 2021-11-04 02:54



미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 등 기존 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들어가면서 달러화 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3일(현지시간) 지난 2년간 완화적이던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 그리고 이에 따라 증가하던 개인 소득 등 세 가지 시장의 유동성 원천이 모두 후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주가 약세를 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정 정책의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가 1조7500억 달러(10년간 집행) 규모의 인프라딜을 통과시킨다해도 작년부터 집행된 5조 달러가 넘는 재정 지출에 비하면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Fed는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의 개인소득(여전히 증가하고 있음) 증가세도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작년보다 5.4%(10월 기준) 오른 것도 개인소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테이퍼링이 실시되는 동안 유동성은 지금보다는 느리지만 계속 풀린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빠르게 늘어나던 Fed 자산의 증가율이 줄어드는 게 S&P500 지수와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통화정책의 방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건 달러 가치"라며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달러 가치를 지켜보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작년 팬데믹이 발생해 Fed의 통화정책이 급격히 완화적으로 바뀌자 달러 약세는 두드러졌다. 그러난 지난 6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가능성이 제시되자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이 추진중인 인프라 예산의 규모를 1조7500억 달러로 감축하면서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는 지난 29일 1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달러가치가 재정 정책보다 통화정책을 밀접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다.

TD아메리트레이드는 "ICE달러인덱스는 95 미만의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이 수준을 넘어서면 팬데믹 시대의 장기적 하락 추세가 기술적으로 역전되는 것"이라며 "인프라 법안의 의회 통과 전망에도 달러가 강세를 지속한다면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며 금융시장에서 긴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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