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이 금리 인상 선긋자…나흘째 사상 최고치

입력 2021-11-04 07:32   수정 2021-11-04 07:33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가 선언됐지만, 금리 인상과는 별개라는 가이던스에 안도하며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3대 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4.95포인트(0.29%) 오른 36,157.5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92포인트(0.65%) 상승한 4,660.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98포인트(1.04%) 오른 15,811.5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벤트는 FOMC였다. 특히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우리의 금리정책과 관련한 직접적인 신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긋는 모습에 안도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11월부터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매달 자동적으로 150억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했고,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방침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했으며, 백신의 진전과 공급 제약의 완화로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60%를 넘어섰다가, 1.59%대로 내려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모두 긍정적으로 나왔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7만1000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9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9월 수치는 56만8000명에서 52만3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7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62.0이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0월 서비스 PMI 확정치는 58.7로 예비치인 58.5와 전월 54.9를 웃돌았다.

정치권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인 버지니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친 트럼프 성향의 글렌 영킨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개별 종목들의 주가는 실적과 이벤트 등에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일 장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질로우는 플리핑(flipping)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25%가량 급락했다. 미국 생활용품업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가 식료품 체인 크로거와의 협력 소식에 15%가량 올랐다.

대표적 '밈 주식'으로 꼽히는 게임스톱과 AMC는 각각 5%가량 상승했다.

업종별로 임의소비재, 소재, 필수소비재, 통신, 헬스, 기술 관련주가 올랐고,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4.6%로 예상했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1.5%로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3포인트(5.80%) 하락한 15.10을 기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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