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한 절벽에서 사진을 찍던 30대 독일 여성이 남편의 바로 앞에서 30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에 살던 조 스노크스는 남편인 조에리 얀센과 벨기에를 여행했다. 이들은 여행 중 룩셈부르크의 한 마을에 있는 절벽에 올랐다.
조는 평소 남편과 함께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하는 등 사진과 영상 촬영하기를 즐겼다. 그는 이날도 평소처럼 절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고자 절벽 끝으로 향했다.
얀센은 "우리는 절경을 담기 위해 아주 일찍 일어났다"며 "절벽에는 거의 항상 안개가 피어 있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에 매우 좋았다"라며 절벽으로 향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는데 아내가 '개를 조심시켜'라고 말했다"며 "여행에 데려온 개에게 몸을 돌려 기다리라고 말한 뒤 다시 앞을 봤는데 아내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불과 5초 안에 벌어진 일이다. 나는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며 "바스락거리는 소리, 비명, 고함 등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먼지만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수색한 결과 조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조가 사진을 찍던 중 절벽에서 미끄러져 강에 빠진 것으로 판단했다.
얀센은 "사진을 찍는 건 조의 행복이었다"며 "조의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고 살펴보니 절벽 가장자리에서 찍은 마지막 셀카가 남아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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