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과천시 별양동에 조성되는 아파텔인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2일 청약에서 89실 모집에 12만4천427명이 신청해 1천3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격이 최저 15억4천200만원에서 최고 22억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지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가 집중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피스텔의 경우 규제가 적기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일대에 들어서는 '신길 AK 푸르지오' 오피스텔에 대한 본청약 접수에도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홈페이지 서버가 한동안 다운됐다.
또 서울 강서구에서 분양한 ‘더챔버’는 지난 달 진행한 청약에서 최고 147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가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추고 고품격 컨시어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희소성 높은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춰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대체재가 되는 이러한 아파텔 단지들은 아파트와 달리 중도금 대출도 나오고 청약통장을 쓰는 것이 아니라 100%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오피스텔 분양권은 주택수로도 잡히지 않아 세금 부담도 적다는 특징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적용되는 오피스텔 담보대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도 피해 막차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각종 규제가 느슨해 담보인정비율(LTV)을 최고 70%까지 적용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마찬가지로 차주별 DSR 규제가 적용되고, 총 대출액이 2억원을 넘으면 DSR 40%를 적용 받게 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리는 젊은 무주택자가 늘면서 최근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격 상승률은 0.51%로 8월(0.4%)보다 0.11%포인트(p) 더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8월 1.79%에서 9월 1.57%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오피스텔 청약 당첨도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무주택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피스텔의 경우 청약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더라도 재당첨 제한의 규제에 적용되지 않기에 높은 청약율에도 불구하고 미계약분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많은 ‘청약난민’들이 오피스텔 선착순 물량을 두고 옥석을 고르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성황리에 분양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및 일산 엘로이 또한 높은 청약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선착순 물량이 대거나와 낙첨자들이 몰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 청약에 당첨이 안되었다고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선착순 미계약분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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