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로 소환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법꾸라지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고발장 만든 '저희'는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의원이 동문서답했다는 영상을 공유하며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정말 창피하다"고 적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제보자의 증거들이 있는데도 이렇게 뻔뻔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면서 김 의원을 저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발 사주 의혹 최종 보스는 윤석열, 철저히 수사해야'라는 제하의 글을 올려 "최종적인 수사 결과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김웅이 고발을 사주한 사실과 일부 검찰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의혹이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국민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최 대표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이 상실된다.
최 대표는 자신의 인턴 증명서가 대학원 입시에 쓰일지 몰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최 대표가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확인서가 합격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연고대를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음이 드러났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과 공모해 두 차례에 걸쳐 여권 관계자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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