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네이버 실적마저 제친 카카오…AI·해외로 눈 돌린다

입력 2021-11-04 11:41   수정 2021-11-04 11:43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비판 받은 카카오가 국정감사 이후 플랫폼 규제 이슈에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매출 1조7408억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네이버를 매출에서 제쳤다. 콘텐츠 부문이 저력을 발휘했다. 카카오는 소상공인과의 상생, 글로벌 매출 다양화, 인공지능(AI), 대체불가토큰(NFT) 등으로 차세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카카오,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7408억원으로 58.2%, 순이익은 8663억원으로 502.7%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게임·스토리·뮤직·미디어 매출을 아우르는 콘텐츠 부문 매출이 96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뛰었다. 카카오의 3분기 게임 매출은 카카오게임즈 히트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208% 급증한 4631억원을 올렸다.

스토리 부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218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플랫폼과 지식재산권(IP) 거래액 성장, 최근 인수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의 편입으로 실적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뮤직 매출은 19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미디어 매출은 831억원으로 102% 각각 증가했다.

'톡비즈', '포털비즈' 매출 등이 포함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778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5% 늘었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광고형 매출과 톡스토어, 선물하기 등 거래형 매출이 들어가는 '톡비즈' 매출은 4049억원이었다. 작년 3분기보다 38% 증가했다.

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타일·카카오페이지, 자회사 광고, 다음 PC·모바일 관련 매출인 '포털비즈' 매출은 1192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 줄었다.

모빌리티, 페이, 엔터프라이즈 등 플랫폼 기타 부문에서 나온 매출은 2547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4% 증가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의 결제·금융서비스 확대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카카오 둘러싼 논란들, 초심 돌아보는 계기"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이날 오전에 열린 컨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최근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은 공동체로 하여금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열었다.

여 대표는 "카카오는 앞으로 파트너들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콘텐츠 생태계와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고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앞장서 한 단계 더 성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정부 규제 등이 회사 실적과 신사업 확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재무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일로 각 파트너들과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웹툰·AI·NFT 로 매출 다변화 꾀한다
카카오는 4분기에도 콘텐츠 사업을 계속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일본 웹툰 플랫폼 시장 1위인 카카오재팬은 오는 11일 '카카오픽코마로' 사명을 변경한다. 일본을 넘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다. 이미 카카오재팬은 지난 9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법인 설립을 완료했고 연내 프랑스에 픽코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 대표는 "카카오재팬은 일본에서 입증한 픽코마의 성공 방정식을 글로벌로 확대할 것"이라며 "프랑스를 필두로 유럽에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토리 비즈니스로 또 하나의 성장 발판 마련을 기대한다"고 했다.


카카오페이지 핵심 지식재산권(IP)을 2차 영상물로 확대하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핵심 IP 원작으로 한 '사내맞선'을 내년 1분기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윤종빈 감독의 '수리남', 이병헌·유아인 주연의 '승부',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제작 중이라고 예고했다.

여 대표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들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경계 없는 소비 경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K-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아시아, 북미를 넘어 전 세계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오리지널 IP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콘텐츠 외에도 기술 바탕의 신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는 뜻도 공유했다. 여 대표는 "메타버스와 NFT 모두 카카오 공동체 안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법인 '크러스트'를 지난 3월 싱가포르에 설립했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사업도 구상 중이다. AI를 활용한 글로벌 신사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콘텐츠와 더불어 새로운 글로벌 사업 성과에 대해서도 좋은 소식을 들려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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