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는 “한국의 낫소 골프 주식회사 인수를 마무리했다”며 “새 회사명은 ‘테일러메이드 골프 볼 코리아’가 될 것”이라고 4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클럽에 비해 볼 시장 점유율이 부족했던 테일러메이드는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꾸준히 투자해 왔다. 2019년 포모스트 골프와 손잡고 대만에 ‘테일러메이드 골프볼 타이완’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번 낫소 골프 인수합병(M&A)으로 테일러메이드는 ‘테일러메이드 골프볼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포함해 세 곳의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지난 5년간 176% 성장한 테일러메이드는 현재 세계 골프공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M&A를 통해 골프공 시장에서 테일러메이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골프 브랜드로 통하는 테일러메이드는 지난 8월 토종 사모펀드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가 2조1300억원(추정치)에 인수했다. 센트로이드는 2~3년 안에 테일러메이드의 기업공개(IPO)로 투자액을 회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 성장해온 낫소 골프는 골프공 생산 업계에서 숨은 강자로 통한다. 1969년 설립한 뒤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테일러메이드와는 2005년부터 손잡고 OEM 방식으로 공을 공급해왔다. 2009년에는 테일러메이드 전용 공장을 준공한 뒤 꾸준히 관계를 이어왔다. 2010년 테일러메이드가 내놓은 세계 최초 5피스 골프볼 펜타TP도 낫소 골프가 만들었다.
‘골프공 대란’을 일으켰던 코스트코의 자체상표(PB) 커크랜드 골프공도 낫소 골프 제품이었다. 당시 커크랜드 골프공은 2016년 말 1더즌(12개)에 15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됐다. 물량이 부족해 웃돈을 얹어 거래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년도 안 돼 코스트코 납품을 중단했다. 낫소 골프의 최대 고객인 테일러메이드가 시장을 교란하는 커크랜드 골프공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