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른바 '고깃집 먹튀' 사건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피자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제가 당하게 될 줄 몰랐다"며 먹튀를 당했다는 사연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작성자 A 씨는 4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네이버 카페에 '피자집 먹튀 제가 당하게 될 줄 몰랐어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새벽까지 영업하면서 겨우 매출이 좀 올라오는가 싶더니 새로운 피자집들이 주변에 3개나 생기면서 요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참 어려운 시기에 저 역시 먹튀를 당했다"고 적었다.
A 씨는 "지난 10월 21일 배달 앱 '만나서 카드 결제'로 주문이 들어와 배달 기사가 음식을 픽업해 출발했는데, '카드가 찾아보니 없다. 계좌이체 해드리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주문자 번호로 계좌를 보내달라길래 계좌를 보냈는데 오늘까지 돈을 못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처음 겪어 많이 황당하다"며 "경찰에도 신고했는데, 경찰의 연락도 안 받고 잠수를 타더라. 경찰서에 사건 접수하러 간다. 형사와 민사 소송 모두 진행할 예정이다. 정말 왜 이러는 건지, 힘든 시기에 정말 더 힘들게 한다"고 토로했다.
A 씨가 공개한 대화 내역에 따르면 음식값을 보내지 않고 있는 B 씨는 "휴대전화에 폰뱅킹이 없다. 은행을 가야 하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되레 따져 들었다. 이에 A 씨는 "그건 알아서 하셔야지 저한테 그걸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면 어떻게 하냐"고 대답했다.
카페 회원들은 "핑계다. 정상적인 인간이면 지인이나 가족들한테 일단 먼저 대신 보내 달라고 할 것", "보내려면 ATM 기기를 이용해도 되는데 무슨 생각인지", "일부러 그런 것 같다", "무조건 경찰서 가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강서구의 한 고깃집에서 '먹튀' 사건이 일어나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한 커플이 9만 원어치에 달하는 돼지고기와 술을 먹고 도주한 것. 해당 식당 주인 B 씨는 "요즘 그나마 분위기가 올라오는데 화가 난다"고 호소했고, 논란이 거세지자 커플 중 한 명이 1일 가게를 직접 찾아 사과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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