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4일 ‘종전선언의 의미와 실현 방안’ 학술회의에 보낸 영상 축사를 통해 “최소한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이 종전선언의 추진에 찬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전쟁 없는 한반도’를 꿈꾸는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마음을 모아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9월 24~25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8%가 종전선언에 찬성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장관은 종전선언에 대해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 표현』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넘어야 할 산들 또한 많이 있겠지만 불안한 한반도의 정세를 평화의 길로 돌려세우고 북·미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신뢰 조성의 조치”라며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의 지난한 휴전 상황을 끝내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상을 정상화하고 우리 민족의 비극적 서사를 희망적 서사로 바꿔나가는 역사적인 이정표이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장관은 “북한은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나름대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며 “한·미도 종전선언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109개 국가와 13개 국제기구가 종전선언의 정신이 담긴 ‘판문점 선언’ 그 자체에 지지를 표명했고, 미국 의회에서도 올해 종전선언 촉구 법안이 발의됐다”며 “한반도의 종전을 촉구하고 지지하는 세계적, 국제적 흐름들도 형성돼 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종전선언이 최근 갑자기 나온 구상이 아니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 장관은 “종전선언은 결코 최근 갑자기 제안된 것이 아니다”며 “남북은 2007년 1.4선언과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에서 이미 종전선어늬 추진에 대해서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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