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내년에도 6.5% 오른다…작년 계약갱신 물량 풀려 불안"

입력 2021-11-04 17:53   수정 2021-11-05 02:23

내년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올해처럼 높겠지만 매매 가격 상승세는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진행한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건산연은 내년 집값이 전년 대비 전국 2%, 수도권 3%, 지방은 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집값이 9.6%(전국 기준) 오른 것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세 및 금리 인상 부담, 대출 규제 강화 등이 집값 상승세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집값 고점에 대한 부담감, 자금 조달의 어려움, 3기 신도시 공급 기대 심리 등으로 매수자가 선뜻 시장에 진입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전국 전셋값은 올해 6.8%와 비슷한 수준인 6.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8월 이후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신청한 전세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물량이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전세시장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3기 신도시 등의 영향으로 올해 48만5000가구에서 내년 51만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분양 물량은 올해 38만 가구에서 내년 40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0.2% 증가한 214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건설투자액도 240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 경기 호황이 예상되지만 건설 자재와 금융 비용 상승 등은 부담이라는 게 건산연 측 설명이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은 매도자와 매수인 간 눈치 게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도인은 호가를 내릴 이유가 많지 않고 매수인은 매매시장에 선뜻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치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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