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광풍'…신길에 12만5919명 몰려

입력 2021-11-04 17:51   수정 2021-11-05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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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논란에도 주거용 오피스텔 ‘신길 AK푸르지오’(투시도) 청약에 12만6000명가량이 몰렸다.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매 규제가 적용되지 않고 청약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대우건설이 서울 신길동에 짓는 ‘신길 AK푸르지오’ 오피스텔 청약을 받은 결과 총 96실 모집에 12만5919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312 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78㎡의 오피스텔 분양가가 9억7000만~9억8710만원으로 책정돼 고분양가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신청이 쇄도하면서 홈페이지 서버가 장시간 마비돼 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5시에서 밤 12시까지 연장할 정도였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78㎡A 타입에서 나왔다. 총 83실 모집에 11만1963명이 신청하며 경쟁률 1349 대 1을 기록했다. 전용 78㎡B 타입에는 13실 모집에 1만3956명이 청약하며 107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당계약은 5일부터다.

앞서 지난 2일 진행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청약에는 총 89실 모집에 12만4427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398 대 1에 달했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가 최저 15억4200만원에서 최고 22억원에 달했지만 신청이 많았다.

주거형 오피스텔의 인기 요인으로는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규제가 꼽힌다. 특히 100실 미만으로 공급하는 오피스텔은 전매 제한이 없어 당첨 직후 웃돈을 받고 분양권을 거래할 수 있다. 청약은 100% 추첨제로 운영되며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또 최근 오피스텔 난방 허용 기준을 기존 전용 85㎡ 이하에서 120㎡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도 호재다. 이 때문에 청약 점수가 낮은 20~30대의 실수요뿐 아니라 다주택자의 투기 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아파트처럼 살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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