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안에 기업가치 1조원의 인공지능(AI) 서비스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달 코스닥 상장을 앞둔 AI 서비스 기업 마인즈랩의 유태준 대표(사진)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을 개발한 지 4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바라볼 만큼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마인즈랩은 자체 개발한 40여 개 AI 엔진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커넥터(API connector)인 ‘마음(maum) 오케스트라’로 통합해 맞춤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2010년 본격적으로 AI 개발에 들어가 지난 3월에는 종합 인공지능을 갖춘 인공인간(AI Human)도 선보였다. 인공인간 구현의 핵심인 립싱크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인즈랩의 AI는 실제로 사람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지난달 신한은행 안양 평촌남지점에 도입된 AI 은행원은 상업적인 성공 잠재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인공 은행원은 사람처럼 디지털 기기로 지점을 방문한 고객을 맞이하고, 원하는 업무를 안내하거나 이체 등 업무를 보도록 도와준다. 퇴근 시간 이후 응대가 가능하다는 것도 인공인간의 강점이다. AI 고객 상담원은 최근 보험회사 콜센터에서 30분 넘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24시간 방송이 가능한 AI 기상 캐스터와 AI 아나운서, 고령자 돌보미, 속기사 등 인공인간을 삼성전자, 포스코, 신한은행, 하나은행, 현대해상 등에 공급하고 있다. 유 대표는 “AI가 고객 상담원의 감정 노동을 덜어주고, 보험 계약 성공률도 인간(40%)보다 높은 57%에 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올해 93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마인즈랩은 이번 상장을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모로 조달하는 자금 150억원(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 기준)은 인공인간 연구개발 및 고성능 서버 확충에 사용한다. 상장 후에는 실제 세계와 메타버스 세계에서 동시에 AI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 대표는 2023년 3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제시하고 “앞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높이면서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AI 기술과 더불어 인간의 일자리가 급격히 사라질 수 있다는 일부 우려와 관련해선 “반대로 AI 개발을 통해 인간이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인즈랩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 노동과 감정 노동을 AI와 로봇이 대체하면 인간은 AI 연구 같은 창의적인 영역에서 이전보다 1000배쯤 더 많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인즈랩은 오는 11~1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신청을 받는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고 하나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희망 공모가액은 2만6000~3만원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600억~1800억원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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