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링시스템 1위' 다인정공…"협동로봇 개발"

입력 2021-11-04 17:11   수정 2021-11-05 01:56

공작기계(machine tool). 기계를 만드는 기계를 말한다. 주로 금속을 깎는 기능을 한다. 자동차·선박을 제작하는 전통 제조업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등 첨단산업까지 다양하게 이용된다.

다인정공은 국내 공작기계용 툴 제조 분야 대표 중견기업이다. 특히 절삭공구 드릴 날을 직경에 따라 교체해 끼워서 고정시키는 툴링시스템은 국내 시장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분야 1위다. 윤혜섭 다인정공 대표(사진)는 “해외시장 개척과 협동로봇 등 신사업 진출로 제조업 분야 100년 기업 히든 챔피언으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인정공과 자회사들이 생산하는 제품 종류는 21만5200개에 달한다. 직원 수는 1086명, 특허 등 지식재산권은 533개에 이른다. 작년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2300억원을 기록했으나 내년부터는 과거 매출(약 2600억원)을 회복할 전망이다. 2018년 인수한 회전형 절삭공구 전문 자회사 위딘은 2023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다인정공은 1975년 공구 수출입상 한주상사로 시작했다. 한국 공구시장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1988년 다인정공으로 법인전환하고 본격적인 공구 제조를 시작했다. 공구를 연결하는 툴링시스템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다. 금속 면을 정밀하게 잘라내는 입방정 질화붕소(cBN) 공구와 다결정 다이아몬드(PCD) 공구 등도 생산했다.


지금은 강소기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다인정공에도 위기는 있었다. 1996년 창업주인 남편 임상진 전 대표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0년차 전업주부였던 윤 대표가 경영대학원 진학 등 학업을 병행하며 자리를 이어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이듬해 찾아온 외환위기로 한국 공구시장은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윤 대표는 중국 등 해외로 눈을 돌렸다. 당시 한국에서는 6개월짜리 어음거래가 일반적이었다. 윤 대표는 돈을 먼저 받고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수출이 안정적인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마침 환율 변화로 인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큰 몫을 했다.

오늘날 다인정공 매출의 50% 이상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이다. 수출국은 79개국에 달한다. 해외지사도 미국, 독일 등 11곳에 이른다. 해외시장 개척의 승부수로 다인정공을 성공 가도로 올려 놓은 윤 대표는 ‘공구업계의 대모’로 통한다.

윤 대표는 다인정공의 미래 신사업으로 협동로봇을 꼽았다. 협동로봇은 사람의 손과 같이 움직이는 경량 산업용 로봇이다. 사람과 부딪치면 작동을 멈춘다. 기존 산업용 자동화 기계에 비해 안전하고 외부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 윤 대표는 “대기업과 협력해 협동로봇 유통업에 우선 진출한 뒤 자체 기술로 직접 제조에 나서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화=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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