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노트는 카카오와 GS 등으로부터 약 600억원을 투자받은 한국신용데이터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다. 음식점뿐 아니라 다양한 업종의 자영업자를 끌어모으며 8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2017년 30만 명, 2019년 50만 명에서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식당 주인이 영업장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동의하면 캐시노트가 전산망을 통해 매출·매입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 뒤 조언해주는 방식이다.
최근 캐시노트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자영업자 대상 식자재 시장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 5월 B2B(사업자 간 거래) 식료품 플랫폼인 ‘푸짐’을 인수해 음식점 식자재 공급 기능을 내재화했다. 푸짐은 구리농수산물시장 등에서 직접 도매로 식자재를 구입한 뒤 자영업자들에게 직배송해주는 스타트업이다.
업계에선 캐시노트가 푸짐을 통해 데이터와 식자재 공급 간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캐시노트 관계자는 “식자재 구매 시장은 데이터를 통해 혁신할 기회가 매우 큰 영역”이라며 “데이터를 분석해서 특정 식재료의 가격 상승 흐름이 있다면 구입 시점을 당기거나 대체 식품을 추천하는 모델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배민은 캐시노트와 비슷한 사업 모델인 ‘배민장부’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누적 사용자가 지난해 3월 10만 명에서 지난달 말 23만 명으로 급증했다. 배민 또한 운영 중인 B2B 식자재 마켓 ‘배민상회’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배민장부는 식당 배달 리뷰를 분석해 긍정·부정 리뷰 추이와 성장세를 보여주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VIG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이 PEF는 지난해 한화그룹의 식자재 유통회사 푸디스트를 인수한 데 이어 식자재 도소매업 자회사 윈플러스를 통해 수도권의 오프라인 도매마트들을 잇따라 사들이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윈플러스의 매출은 6100억원, 푸디스트는 4500억원으로 합치면 1조원을 훌쩍 넘는다. VIG파트너스는 ‘식자재왕’이라는 식품 자체 브랜드(PB)도 출시하며 식자재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쿠팡 또한 ‘쿠팡이츠딜’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프레시 신선식품을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자영업자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스타트업 더맘마는 동네 기반 중소형 식자재마트의 온라인 플랫폼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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