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8일 09: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마무의 소속사 알비더블유(RBW)가 시가총액 1700억원에 도전한다. 오는 8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25만3000주를 공모한다. 희망공모가는 1만8700~2만1400원, 총 공모금액은 234억~268억원이다. 수요예측에 성공할 경우 예상 시가총액은 1483억~17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알비더블유는 올해 순이익 71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주가수익비율(PER) 34.3배를 곱해 기업가치를 2441억원으로 평가했다. SBS콘텐츠허브, 에스엠, JYP엔터테인먼트 3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평균 PER을 적용한 결과다. 공모가는 여기에서 38.13~29.18%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했다.
이 회사는 스타 작곡가인 김도훈 대표와 김진우 대표가 2010년 설립했다. 김 작곡가는 BTS의 '피 땀 눈물',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 화사의 '멍청이'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하다. 연예인은 걸그룹 마마무, 원어스, 원위 등이 소속돼있다. 지난 3월 W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B1A4, 오마이걸 등의 아이돌 그룹도 편입됐다.
이상호 작곡가와 황성진 작사가 등도 RBW 소속이다. 이상호 이사는 AOA의 '빙글뱅글', 포미닛 'Muzik', 비스트 'Shock' 등 약 245곡을 작곡했고 황 성진이사는 거미의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 등 약 252곡을 작사했다.
이번 상장으로 회사 창업자와 임원들의 지분가치는 최대 수백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대표와 김도훈 대표의 보유 지분은 141만3675주(19.88%)로 공모가 상단 기준 약 303억원 어치다. 두 대표는 상장일로부터 1년6개월 이후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이밖에 황성진 이사(5만6400주), 이상호 이사(5만8000주)가 공모가 상단 기준 12억원 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김국진 전무 (3만6000주), 송준호 이사(3만6000주) 등의 지분가치도 약 8억원대에 달한다. 이들은 6개월 이후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
알비더블유는 2014년 데뷔한 마마무의 성공으로 최근 3년 간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매출은 2018년 185억원에서 2019년 279억원, 2020년 373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각각 11억원, 51억원, 76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실적에서 마마무가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투자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알비더블유는 지난 6월 마마무 멤버 4인과 7년 간 전속계약이 만료됐고 멤버 휘인을 제외한 화사, 솔라, 문별과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휘인은 마마무의 단독 콘서트에 출연하고 2023년 12월까지 2장의 앨범에만 참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현재 보유한 2500여곡의 저작권을 바탕으로 향후 연간 200여곡씩 지식재산권(IP)을 추가해 안정적인 음원 수익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진우 대표는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확대에 따라 음원 IP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IP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상장 후 자체 IP 제작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알비더블유는 오는 8일까지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11~12일 청약을 거쳐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상장예정주식수는 793만여주 로 이중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은 32.36%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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