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2’의 확률형 아이템 과금 논란으로 유저들로부터 외면당해 주가가 추락한 엔씨소프트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신작게임 ‘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기도 했지만, 이 게임이 출시된 지난 4일엔 주가가 10% 가깝게 빠졌다. 과금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이 또 제기된 데 더해, 게임의 품질 논란까지 일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엔씨소프트는 9.44% 하락한 5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하기 직전인 지난 8월25일의 83만7000원과 비교하면 28.91% 하락한 수준이다. 장중에는 56만70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기대가 컸던 리니지W가 전일 13개국에서 출시된 뒤 나온 혹평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엔씨소프트가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던 과금 시스템이 또 논란이다. 리니지W에서도 추가 경험치를 얻으려면 확률형 뽑기를 통해 ‘마법인형’을 확보해야 한다. 여전히 과금을 통해 다른 유저들보다 앞서 나갈 길을 열어둔 것이다.
게임 품질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제대로 접속이 되지 않는 현상, 게임이 비정상적으로 종료되는 현상, 몬스터가 나타나지 않는 현상 등이 지적된다. 이에 더해 그래픽 품질에 대한 혹평도 이어지고 있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그 동안의 상승한 주가의 절반 이상을 하루만에 토해냈다.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달 12일의 55만8000원을 저점으로 지난 3일 65만7000원까지 17.74% 오른 바 있다.
특히 과금 시스템에 대한 유저들의 누적된 불만도 흥행 저해 요소로 보인다. 실제 올해 초부터 국내 게임사들의 과금 시스템을 비판하며 유저들이 트럭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4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이 게임 유저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많게는 수억원까지 들여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해 완성하는 문양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일자 과금을 유도하는 정도를 완화하는 체계가 도입됐고, 이미 많은 돈을 쓴 유저들이 반발하자 다시 기존 체계로 돌아간 사건이었다. 문제는 그 사이 과금한 유저들에게 환불을 진행하면서 엔씨소프트가 현금이 아닌 게임 내 재화로 지불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도 과도한 과금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유저들의 불만은 폭발했고, 이는 신작 게임의 흥행 참패로 이어졌다. 실제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 직후인 지난 8월26일 하루에만 엔씨소프트 주가는 15.29% 급락했다. 이후 지난달 12일까지 한달 반 동안 33.33%가 빠졌다.
한편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된 이후의 논란으로 인해 이번 리니지W의 초반 흥행 성적이 평가절하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초반 흥행 수준이 '대호조'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기존 64만원에서 74만원으로 올렸다. 그는 “론칭 직후 일부 서버의 부하 문제는 그만큼 이용자가 폭주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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