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지훈이 IHQ '스폰서' 관련 갑질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유 불문하고 제 친구와 현장 FD의 마찰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도 그의 갑질로 제작진이 교체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제가 뭐라고 그랬겠느냐"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지훈은 5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제야 솔직한 저의 말씀을 드린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지인과 현장 스태프의 마찰에 대해 이지훈은 "친구가 현장에 선물을 주러 오게 한 것은 제 잘못"이라며 "마찰 과정에서 어떠한 대화가 오갔는지 모른다. 하지만 FD가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면 죄송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현장에 친구가 찾아오는 일은 없도록 단단히 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유튜버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제기된 자신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지훈은 "여태까지 촬영하며 현장에서 다른 스태프와 큰 문제없이 잘 지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현장 FD가 저를 비롯한 제 매니저와 현장에 나온 기자, 단역 배우에게 막대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인지라 기분은 좋지 않았다. '말 한마디라도 좋게 하면 좋을 것을 왜 이렇게 함부로 하시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아무 일이 없었더라면 FD에 대한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 같다. 9년 간 일해온 스태프들과 아직도 잘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제가 갑질이라니. 저와 관련된 글과 영상을 보며 회사에서 글을 냈을 때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사과를 드렸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까지 사과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지훈은 자신이 바지를 벗고 난동을 부렸다는 의혹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루머"라며 "제 이름을 걸고 그러한 일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트장 촬영이 아닌 야외 촬영에서 옷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 차 안, 화장실, 길거리, 상가 복도 등에서 갈아입었고 그때마다 늘 제 스태프 친구들이 가려줬다. 현장 스태프들도 다 봤고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FD와 지인의 싸움을 이지훈이 동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 말렸다. 제 눈빛은 '왜 날 건드렸어'가 아니라 제 친구에게 '너 뭐 하는 거야. 왜 이래 어? FD 형에게도 하지 마'가 전부였다. 촬영 끝날 때까지 기다려 FD에게 가서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지훈은 사과를 하려 했으나 FD는 이를 받지 않았다고. FD는 "접근 금지요. 노터치요"라고 말하더니 "변호사와 이야기 다 끝났다. 누구는 조폭, 사채업자 모르는 줄 아나"라고 말했다고 이지훈은 주장했다.
작가 교체와 관련해서도 "금시초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기사와 댓글에 남겨주시듯 제가 뭐라고 저따위가 감히 작가를 교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느냐"라며 "다만 드라마 시작 전 감독께서 캐릭터 설명을 해주셨고, '믿고 가겠다'는 카톡을 남긴 게 전부"라고 했다. 아울러 "작가와 제작사 측에서만 아는 이야기를 사실인 양 자꾸 나오면 저는 카톡 내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갑질 의혹에 대해서는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그는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갑질을 한지 이야기는 없고 와전되고 부풀려졌다. 저는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지훈은 "내가 하지 않은 일들이 떠돌아다니는 거지라는 마음도 있다. 더는 오해와 억측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욕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반성하고 고쳐야 할 것은 반드시 이번 일을 계기로 고치겠다. 불편한 상황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공인으로 조금 더 현명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훈의 갑질 논란은 '스폰서' 스태프 단체 채팅방에서 시작됐다. 한 FD는 "배우라는 공인으로서 멋짐 폭발. 조직 폭력배인지 동네 양아치인지 모르겠지만 현장에 모시고 와서 협박을 하시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지훈이 다툼을 말리면서도 눈으로 "왜 날 건드렸어?"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마찰이 있었지만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사과했으나 유튜버 이진호 씨가 영상을 게재하며 다시 불이 붙었다. 이 씨는 "평소에 지각을 많이 했던 이지훈이 지난달 31일 아무 말도 없이 40분이나 녹화에 늦어 연출 감독이 이지훈에게 한 마디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지훈이 '연출부가 장소를 잘못 알려줘서 늦었다'면서 핑계를 대다가 화를 내며 현장에 스태프들이 있는 자리에서 옷을 갈아입겠다고 바지를 벗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지훈 측은 스태프와 마찰은 인정하면서도 "'하의 탈의를 해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당일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 급하게 옷을 갈아입은 것을 이렇게 적어주신 듯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욕망'의 초고를 쓴 박계형 작가와 곽기원 감독은 분량에 불만을 품은 이지훈의 갑질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IHQ 측은 박계형 작가에게 스토리상 위험한 설정과 4회씩 있던 배우 분량이 줄어든 것에 대한 수정을 요청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하차하기로 합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제작사는 작가를 포함한 일부 스태프를 교체하고 제목도 '스폰서'로 바꿨다. 이와 관련된 내용 증명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HQ 측은 박 작가의 주장에 대해 "배우가 스태프를 교체하고 싶다고 해서 그게 가능한 건지 묻고 싶다"며 "말이 안 되는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괜찮으시다면 제 이야기도 한 번 들어봐 주셨으면 해요.. 솔직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과장되고 왜곡된 말들과 일들 역시 적지 않아서요. 더는 안될 것 같아서 말씀을 드려요. 여태까지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다른 스텝분들과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구요. 부족한 제 능력 안에서 어떻게든 연기를 잘해보려 발버둥 치면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에프디님께서 제 매니저에게 그리고 현장에서 인터뷰 나오신 기자님께 그리고 단역분께 그리고 저에게 막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느끼고 난 후로 저도 사람인지라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저분들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인데 왜 저렇게 말 한마디라도 좋게 하면 좋을 것을 왜 이렇게 함부로 하시지라는 의문이 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현장이라는 곳이 스텝분들과 연기하는 사람, 매니저 모두에게 불편한 점이 있기 마련이라 그럴 수도 있지라고 좋게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전에 아무 일이 없었더라면 저도 현장에 계신 에프디님 께 저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 거예요. 저 지금 까지 9년 동안 일해온 에프디님들과 스텝분들과 감독님 카메라 감독님 들과 아직도 잘 연락하고 지내오고 있습니다.
제가 갑질이라니요. 저에 대한 글들과 영상을 보면서 사실 처음 회사에서 입장에 대한 글을 냈을 때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만 사과를 드렸어요.. 하지 않았던 것에 까지 사과를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요. 그런데 자꾸 없었던 일들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글을 남겨요. 솔직하게요
왜곡된 것 첫 번째는 그날 아침에는 제 친구가 생일 파티를 해준 것이 아니라 너무 감사하게도 제 팬 분이신 팬 두 분께서 이른 아침부터 모든 스텝분들의 식사를 챙겨서 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오전 촬영이 끝나고 지하주차장에서 아주 잠깐이나마 축하를 해 주신 것이 전부입니다.
두 번째는 제가 바지를 벗고 난동을 부렸다는 말도 안 되는 루머가 돌아다니는데 제 이름을 걸고 그러한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현장 스텝들이 다 보셨고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세트장 촬영이 아닌 야외 촬영 때는 옷 갈아입을 장소가 마땅하지 않아 , 차 안, 화장실, 길거리, 상가 복도 등에서 갈아입었고, 그때마다 늘 제 스텝 친구들이 가려주었습니다.
셋째. 친구가 에프디님과 마찰이 생겼는데 제가 동조를 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말렸습니다. 이것도 스텝분들이 보았고요 제눈 빛이 왜 날 건드렸어가 아니라 제 친구에게 너 뭐 하는 거야 왜 이래 어? 에프디형에게 형도 하지마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고 형(fd)에게 가서 형 친구일 사과하고 싶어 라고 했지만 접근금지요 노터치요 노터치라고 예~ 변호사님이랑 얘기 다 끝났어요 누구는 조폭이랑 사채업자 모르는 줄 아나라고 말하셔서 직접 사과를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에프디형과 제 친구의 대화에서 밀쳤다거나 그런 사실은 cctv가 보인다면 나올 것입니다.
네 번째 는요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는 저는 금시초문입니다. 기사와 댓글에 남겨주시듯이 제가 뭐라고 저따위가 감히 작가님을 교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겠어요. 다만 드라마 시작 전 감독님께서 캐릭터 설명을 해주셨고 카톡으로 감독님 믿고 가겠습니다 라는 카톡을 남겼습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감독님과 대화한 내용이 있습니다. 작가님과 제작사 측에서만 아시는 이야기를 사실인 양 자꾸 나오면 저는 카톡 내용 올리겠습니다.
다섯 번째는 갑질은 하면 안돼요. 정말루요. 도대체 제가 어떤 부분에서 갑질을 한지 얘기는 없으시고 기사가 와전이 되고 부풀어지더니 이제는 제가 현장에서 갑질을 했다고 기사가 나오더라고요. 억장이 무너지네요.
올라오는 기사와 댓글들을 보면서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 있었고 왜 내가 하지 않은 일들이 떠돌아다니는 거지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더는 오해와 억측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을 해주시는 팬분들께 그리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라도 저를 봐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욕해주셨으면 해요.
이 글을 쓰면서도 제가 잘못한 부분은 정확히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어요. 반성하고 고쳐야 할 것은 반드시 이번 일을 계기로 고칠게요! 글이 길어졌네요.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 불편한 상황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공인으로 어떤 상황도 조금 더 현명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늘 밝은 모습으로 현장에서 임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제 부족입니다. 모든 분들께 그리고 촬영에 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이일로 걱정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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