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출연진이 대본리딩부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tvN 새 주말드라마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한국형 판타지서사물을 예고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제작진과 배우들이 첫 호흡을 맞춘 대본리딩 현장에서도 인연과 악연, 업보와 윤회 그리고 격렬한 감정의 부딪힘까지 판타지와 리얼리티가 공존해 기대지수를 끌어올렸다.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을 공동 연출한 장영우 감독과 '손 더 게스트'를 집필한 권소라, 서재원 작가 그리고 이진욱(단활 역), 권나라(민상운 역), 이준(옥을태 역), 공승연(단솔 역), 정진영(단극 역), 박명신(무녀 역), 김우석(남도윤 역) 등 모두가 극에 흠뻑 빠져들어 분위기를 달군 것.
먼저 극 중 600년 전 인간이었으나 불가살이 된 존재 단활 역을 맡은 이진욱은 "복수를 하려고 살고 있는 존재"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대사 사이사이의 호흡마저도 조절하는 그의 목소리와 눈빛은 캐릭터가 가진 서사의 깊이를 가늠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한반도 고대부터 존재하던 불로불사의 불가살을 시청자들의 현실 속으로 끌어당겨 몰입하게 할 배우 이진욱이 기다려진다.
권나라 또한 남다른 열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환생을 반복하며 불가살에게 쫓기는 도망자인 민상운 역으로 분한 그녀는 외롭고 고된 삶 속에서도 당찬 미소로 주위를 밝히는 입체적 연기를 펼쳤다. 권나라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만나 또 어떤 매력을 피어낼지 새로운 연기 변신이 기대를 부르고 있다.
옥을태 역을 맡은 이준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라며 의미심장한 소개를 건넸다. 극 중 부와 권력을 지배하고 조정하는 베일에 싸여있는 자로서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예고, 과연 그가 '불가살'에서 어떤 키 플레이어가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600년 전 단활의 아내 단솔 역을 맡은 공승연은 긴 시간의 간극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레 녹아들어 탄탄한 연기 내공을 드러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인물로서 섬세한 감정 표현력과 호흡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두 말이 필요 없는 믿고 보는 배우 정진영은 단솔의 아버지이자 권력을 지닌 장군 단극으로 분해 묵직한 무게감을 더했다. 600년 전 무녀 역을 맡은 배우 박명신 역시 "불가살은 원한을 산 인간의 혼을 끝까지 쫓아온다"는 미래를 예언하는 대사를 통해 흥미를 일으켰다. 차근차근 연기 성장을 밟고 있는 김우석은 강아지처럼 단활을 따르는 고등학생 남도윤으로 분해 활력을 더하며 광대미소를 유발했다는 후문이다.
이렇듯 '불가살'은 한국적이고 새로운 불사의 존재 불가살을 소재로 과거에서 현재까지 긴 시간 속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선보인다. 레거시 티저 영상부터 생생한 대본리딩 현장까지 점차 베일을 벗을수록 '불가살'만의 색깔이 드러나 예비 시청자들을 한층 설레게 만들고 있다.
'불가살'은 '지리산' 후속으로 오는 12월 18일 토요일 밤 9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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