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발표 속에도 개장과 동시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기관의 대규모 매도 물량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결국 소폭 하락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3003.53까지 올랐지만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13.95포인트(0.47%) 내린 2969.27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880억원, 415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홀로 4467억원 순매도 했다.
최근 미 Fed는 당초 시장의 예상대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발표했다. 하지만 테이퍼링 실시 시기, 월 자산 축소 규모가 모두 기존 시장의 예상과 거의 일치하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되레 안도 랠리를 펼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테이퍼링이 곧 기준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시장을 안삼시킨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000선을 회복했지만 기관이 대거 물량을 쏟아내면서 상승폭을 반납한 채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카카오뱅크·SK아이이테크놀로지·크래프톤이 다음주 보호예수 해제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주가가 대거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2800원(4.26%) 내린 5만7200원에 장을 끝냈다. SKIET와 크래프톤도 각각 4.28%, 3.63%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8일, 크래프톤과 SKIET는 각각 10일과 11일에 보호예수 물량이 풀린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세를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0.01%) 내린 1001.3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은 홀로 1529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1억원, 577억원 순매수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0.71%), 에코프로비엠(9.48%), 카카오게임즈(7.35%), 펄어비스(6.78%), 엘앤에프(2.05%) 등이 상승한 반면 위메이드(-1.20%), 셀트리온제약(-0.42%) 등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6원 오른 1185.2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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