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34·사진)가 생애 첫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승에 한발짝 다가섰다. 프로 데뷔 13년 만이다.
이성호는 5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쳐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009년 프로로 데뷔한 이성호는 아직까지 코리안투어에서 우승을 올리지 못했다.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2016년 넵스 헤리티지, 2018년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골프존 DYB교육 투어 챔피언십에서 거둔 네 차례의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선두를 유지하면서 13년 만에 생애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성호는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에는 흐름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9개홀에서 버디와 보기 각각 2개씩 기록해 1타도 줄이지 못했다. 그래도 위기대응 능력이 빛났다. 5번 홀(파4)에서 두번째 샷에서 미슥 나면서 공이 벙커 깊숙히 박혔다. 자칫 타수를 여럿 잃을 수 있는 상황. 그래도 이성호는 침착하게 벙커를 빠져나왔고 보기로 막아냈다. 이성호는 "오늘 경기의 터닝포인트가 된 홀"이라고 평가했다.
후반 들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반 첫홀인 10번홀에서 버디를 잡은데 이어 12번홀에서 15번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이성호는 경기를 마친 뒤 "지난 주 손목이 안 좋아서 샷을 안하고 일주일 푹 쉰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남은 이틀도 잘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생애 첫 승 가능성이 커진데 대해서는 "10년이 넘어가니 우승을 꼭 하고 싶은 마음보다 건강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캐디 동생과 7년 넘게 같이 하다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하게 됐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호의 뒤로는 김주형(19)과 이원재(36·호주), 고군택(22)이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김한별(25)과 김비오(31)는 8언더파 136타로 공동 5위로 선두그룹을 추격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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